위례신도시 의료복합용지에 추진 중인 700병상 규모 종합병원 건립 사업이 보건복지부 병상수급 사전승인을 받았다. 장기간 지연됐던 위례 의료복합용지 개발이 다시 속도를 낼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위례신도시는 대규모 주거지 조성 이후에도 신도시 내부 종합병원 부재로 응급·중증 진료 접근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지역이다.
16일 부동산·의료업계에 따르면 위례성심컨소시엄은 지난 15일 복지부 병상수급 사전심의에서 위례성심병원 700병상 개설 계획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복지부는 승인 내용을 서울시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례성심병원은 서울 송파구 거여동 272번지 일대 위례 의료복합용지에 조성되는 종합병원이다. 대상지는 약 4만4004㎡ 규모다. 컨소시엄에는 메리츠증권, 강동성심병원, 토펙엔지니어링 등이 참여하고 있다.
컨소시엄은 조만간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를 설립하고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토지계약 체결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후 건축 인허가 등 후속 절차를 거쳐 내년 초 착공하는 방안을 목표로 잡았다.
이번 승인은 병원 건립의 핵심 관문이었던 병상수급 심의를 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복지부는 2023년 제3기 병상수급 기본시책을 발표한 뒤 병상 과잉 지역의 신규 병상 공급을 관리하고 있다.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은 개설 단계에서 복지부 사전승인 대상이다.
서울 동남권은 병상 공급 관리가 필요한 지역으로 분류돼 위례성심병원 추진 과정에서도 병상 총량 조정이 주요 쟁점으로 꼽혀 왔다. 위례신도시는 행정구역상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하남시에 걸쳐 있고, 실제 생활권도 경기도와 맞물려 있다는 점이 심의 과정에서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례 의료복합용지 사업은 2008년 위례 택지개발계획 단계부터 종합의료시설 유치를 전제로 추진됐지만 사업자 선정, 토지계약, 자금조달 문제 등을 거치며 장기간 표류했다. 앞서 2021년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토지대금 납부 문제로 2024년 사업자 선정이 취소됐다. 이후 SH공사는 재공모를 거쳐 지난해 7월 강동성심병원과 메리츠증권 등이 참여한 위례성심컨소시엄을 새 사업자로 선정했다.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위례신도시의 의료 접근성은 개선될 전망이다. 위례는 대규모 주거단지가 형성됐지만 신도시 내부에 종합병원이 없어 응급·중증 환자가 인근 대형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컨소시엄은 전체 병상의 약 40%를 응급의료센터 등 필수의료 기능에 배정한다는 계획이다. 심뇌혈관센터, 로봇수술센터, 치매예방센터, 소화기병센터 등도 병원 계획에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승인을 계기로 위례 의료복합용지 사업의 후속 절차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병상수급 사전승인이 병원 개설의 주요 관문인 만큼 향후 PFV 설립, SH공사와의 토지계약, 건축 인허가, 금융조달 등 절차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한 개발업계 관계자는 “병상수급 사전승인은 위례 의료복합용지 사업의 불확실성을 낮춘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종합병원은 신도시 정주 여건을 좌우하는 핵심 생활 인프라인 만큼 사업이 현실화되면 위례 주민들의 의료 접근성 개선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실제 착공과 개원까지는 토지계약과 인허가, 금융조달 절차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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