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중국군의 러시아군 훈련 의혹을 공식 확인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EU의 대중 압박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EU 외교장관 회의가 끝난 뒤 "중국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될 러시아 군인들을 훈련시켜왔다는 보도를 사실로 확인했다"며 "그 파장을 신중히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칼라스 고위대표는 구체적인 내용이나 출처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유럽 정보기관과 관련 문서를 인용해 중국군이 지난해 말 중국에서 약 200명의 러시아 군인을 비밀리에 훈련시켰으며 이들 중 일부가 이후 우크라이나 전장으로 복귀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훈련은 드론 운용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지난해 7월 베이징에서 러시아와 중국 고위 장교들이 서명한 합의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중립 입장을 유지한다고 주장해왔다. 중국 외교부는 앞서 로이터 보도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 책임을 중국에 떠넘기려는 시도라며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EU와 미국은 중국이 러시아에 경제적 돌파구를 제공하고, 드론 부품 등 군사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이중용도 기술을 공급해왔다고 보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이미 미국과 EU의 제재 대상에 오른 상태다.
EU는 이날 중국 본토 제조업체 2곳과 홍콩 소재 해운업체 2곳을 추가 제재 명단에 올렸다. 선전 밍화신과 신샹 리치풀 윤활유 첨가제 회사는 각각 러시아군에 드론 부품과 윤활유용 화학 첨가제를 공급한 혐의를 받았다. 홍콩 해운사 글로리 쉬핑 HK 리미티드와 노드 액시스는 러시아산 원유 수출을 지원한 혐의로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중국의 대러 지원 의혹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EU와 중국 관계를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여기에 중국의 대규모 무역흑자와 산업 과잉생산 문제까지 겹치면서 브뤼셀 내부에서는 중국에 대한 추가 제한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U 정상들은 오는 18일 중국의 산업 과잉생산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 담당 집행위원도 이달 말 브뤼셀에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만나 무역 불균형과 대중국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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