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은 올랐는데…지난해 한계·적자기업 비중 '역대 최고'

  • 한은, 2025년 기업경영분석 결과

  • 기업 10곳 중 4곳은 이자도 못 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국내 기업들의 전반적인 수익성은 개선됐으나, 실제로는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한계기업 비중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기업 간 양극화와 하향 평준화가 심화된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5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외부 감사 대상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 3만4456곳 가운데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곳의 비중은 39.9%로, 2013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최고치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기업이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를 갚을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 보여주는 재무 건전성 지표다. 

이자보상비율이 100%보다 작으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내고 나면 남는 돈이 없다는 뜻이며, 0%보다 작으면 영업적자를 냈다는 뜻이다.

영업적자를 기록해 이자보상비율이 0%를 밑돈 기업의 비중도 2024년 26.2%에서 지난해 28.2%로 상승해 2013년 이후 가장 높아졌다.

특히 기업 양극화와 하향 평준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는 내지만 넉넉하진 않은 중간층(100%~500% 미만) 기업 비중은 12년 새 6%포인트 줄었다. 500% 초과 기업 비중도 2024년 33.1%에서 32.6%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 증가율은 2024년 4.2%에서 2025년 2.5%로 하락했다. 제조업은 석유정제·코크스 및 화학물질·제품을 중심으로 전년 5.2%에서 3.2%로 내려갔다. 

같은 기간 비제조업은 3.0%에서 1.6%로 증가율이 거의 반토막 났다. 건설업 및 운수·창고업을 중심으로 하락한 결과다.

기업규모별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이 2024년보다 각각 1.6%포인트, 2.1%포인트 낮아진 2.8%, 1.2%를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를 보면 지난해 기업들의 영업이익률(6.2%)과 세전순이익률(6.3%)은 2024년의 5.4%, 5.2%와 비교해 개선됐다. 

제조업은 영업이익률이 5.5%에서 6.9%로, 세전순이익률이 6.3%에서 7.6%로 각각 상승했다. 비제조업은 영업이익률이 5.2%에서 5.4%로, 세전순이익률이 3.9%에서 4.7%로 각각 높아졌다.

특히 반도체가 포함되는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의 영업이익률은 15%로 가장 컸다. 순이익률 역시 18.4%에 달했다. 

이미주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부가가치제품 매출이 높아지고 반도체 생산 두 기업의 영업이익률 증가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도 반도체 제조업이 인공지능(AI) 수요를 바탕으로 호조를 지속하고 있고 반도체 제조업이 전체 지표를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기업(5.6%→6.6%, 5.6%→6.9%)은 영업이익률과 세전순이익률이 올랐으나 중소기업(4.8%→4.6%, 3.6%→3.5%)은 내렸다.

기업들의 부채 비율은 2024년 103.4%에서 98.3%로 하락했다. 차입금 의존도도 28.4%에서 27.3%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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