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 노조, 고용보장 명문화 요구…두산 인수 부담 커져

  • 두산 인수 지연 속 노조 10일 임단협 단행

  • 임단협서 고용 보장·특별 격려금 명문화 추진

  • 반도체 초호황에 노조 이슈까지 두산 인수 부담↑

노동조합은 지난 5월 29일 확대간부회의와 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매각 대응방향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SK실트론 노동조합이 지난달 29일 확대간부회의와 대의원대회를 개최했다. [사진=SK실트론 노조]
SK실트론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에서 고용보장을 핵심 요구 사항으로 내세우면서 인수 작업 중인 두산 측 부담이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실트론 노조는 10일부터 시작되는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고용보장 명문화와 특별 격려금 지급 등이 담긴 요구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노조는 매각 여부와 관계없이 구성원 고용안정과 권익보호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29일 한국노총 구미지역지부에서 확대간부회의와 대의원대회를 열고 △고용안정 보장 △기존 근로조건의 온전한 승계 △구성원에 대한 정당한 보상대책 마련 등을 올해 임단협 핵심 요구안으로 확정했다.

최무환 SK실트론 노조위원장은 "지난해 교섭에서 고용유지에 대한 선언적 합의를 끌어냈으나 단체협약 등 실효성 있는 제도적 장치로 명문화하지 못했다"며 "올해 교섭에서는 고용유지 확약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별 격려금 지급 요구도 교섭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노조는 매각 추진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장기간 불확실성에 노출된 만큼 보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매각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격려금 지급 규모와 기준까지는 제시하지 않았다. 

노조의 이 같은 요구는 최근 SK실트론 매각이 지지부진한 상황과 맞닿아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말 두산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올해 초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반도체 업황이 슈퍼사이클에 접어들며 양측 셈법도 복잡해졌다. 일각에서는 매각 무산 가능성까지 제기한다. 

노조는 향후 교섭 과정에서 고용안정 확보를 위해 가능한 모든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최 위원장은 "고용안정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구성원의 삶과 지역경제를 지키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책무"라며 "구성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교섭을 비롯해 조합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검토하고 책임 있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노조 측 요구는 향후 두산그룹의 인수 부담을 높이는 변수로 꼽힌다. 고용보장을 단체협약에 명문화할 경우 향후 인력 운영과 조직 개편 과정에서 운신의 폭이 제한되는 탓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SK실트론 내부적으로는 매각 재검토를 기대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라며 "노조의 고용보장 요구 역시 단순한 임단협 이슈가 아니라 매각 불확실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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