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연구개발(R&D)부터 생산·마케팅·지원 부문까지 모든 업무 프로세스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는 'AI 네이티브 기업'으로의 첫 발을 뗐다.
9일 삼성은 전 관계사를 대상으로 생성형 AI를 공식 도입하고 조직 전반의 일하는 방식과 기업 문화를 AI 중심으로 재편하는 'AI 대전환(AX)'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업무 효율 제고 차원을 넘어 AI를 경영 혁신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변화의 출발점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위기 의식이 자리하고 있다. 이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일하는 방식과 조직 DNA를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며 "R&D부터 생산, 마케팅, 지원 업무까지 모든 밸류체인에 AI를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이달 중 전 계열사에 구글 제미나이와 오픈AI 챗GPT, 앤트로픽 클로드 등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를 공식 도입한다. 특히 AI를 업무 보조 도구가 아닌 경영 체질 자체를 바꾸는 혁신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각 계열사의 사업 특성에 맞춰 세부 활용 정책을 마련하고, 임직원들이 최적의 AI 서비스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전 계열사 사장단을 대상으로 'AX 부트캠프'도 실시한다. 이달 중 삼성 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열리는 교육에는 약 50명의 사장단이 참여해 생성형 AI 활용과 업무 혁신 방안을 실습 중심으로 학습할 예정이다.
'CEO의 AI 문해력이 AX 성패를 좌우한다'는 판단 아래 경영진부터 AI를 직접 체득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사장단 교육과 함께 2300여 명 규모의 임원 교육도 오는 8월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연내 전 직원 AI 교육을 완료하는게 목표다.
최근 교육을 이수한 한 임원은 "AI를 체계적으로 배우면 이렇게 쉽게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데 솔직히 놀랐다"며 "일하는 방식을 즉각적이고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절박함과 위기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AI 전담 조직도 신설된다. 각 관계사에 설치될 전담 조직은 AI 전략 수립과 데이터·모델 운영, AI 인재 육성 등을 담당한다. 이를 통해 계열사별 AI 혁신 과제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외부 생성형 AI 활용 확대에 따른 보안 체계 구축은 필수다. 삼성은 외부 AI 서비스 사용을 전면 허용하는 대신 데이터 보호와 정보 유출 방지를 위한 보안 시스템을 정교하게 마련해 활용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AX는 AI 네이티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혁신의 출발점"이라며 "CEO가 직접 핵심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주도해 AI 시대의 기회를 선점하고 산업 변화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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