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 수주잔고 쌓인 K-방산…하반기 실적의 시간 도래

  • 전차·유도무기·항공기 수출 본격화

  • 중동 정상외교 성과 가시화 기대

사진챗GPT 생성
[사진=챗GPT 생성]
올 상반기 숨고르기를 하던 K-방산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생산·인도 국면에 돌입한다. 최근 수년 간 확보한 대형 수주 물량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는 구간에 접어들었다. 

9일 기준 국내 주요 방산업체가 확보한 수주잔고는 100조원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분기까지 지상방산 부문 누적 수주잔고 39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6조5532억원,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는 25조3100억원, 현대로템 방산 부문은 10조1021억원 수준이다.

수주잔고 상당 부분이 올 하반기부터 2029년까지 순차적으로 매출에 편입된다. 최근 5년간 체결한 대형 계약이 생산·인도 단계에 진입하면서 전차와 유도무기, 항공기 수출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4년 폴란드와 천무 72대 추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루마니아와 K9 자주포 54문, K10 탄약운반장갑차 36대 공급 계약을 맺었다.

KAI는 2021년 인도네시아와 체결한 T-50i 고등 훈련기 6대 공급 계약에 따라 올해 초 초도 물량 2대를 인도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후속 납품한다. 2022년 폴란드와 FA-50 경 전투기 48대 공급 계약 역시 후속 인도가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2023년 말레이시아와 체결한 FA-50 공급 계약(18대)도 올해 하반기 초도 물량 인도가 예정돼 있다.

현대로템은 2022년 폴란드와 K2 전차 1000대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현재까지 확정된 물량은 1·2차 실행계약을 합쳐 360대에 달하는 가운데 잔여 640대에 대한 후속 계약이 남아 있다.

실적 개선 기대도 크다. 채운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방산 5사의 합산 영업이익 증가율은 상반기 18.8%에 그친 반면 하반기에는 60.9%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주 물량은 더 늘어날 공산이 크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중동 정상외교 등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올해 초 UAE와 방산 분야 350억 달러를 포함한 총 650억 달러 규모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기존 천궁-II 등 방공체계는 물론 차세대 무기체계 분야에서 추가 협력 가능성도 높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 여부도 조만간 판가름난다. 업계에서는 기존 계약 이행 능력이 향후 수주 경쟁력으로 직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중동 시장은 특성상 협상 과정이 외부에 잘 공개되지 않지만 조만간 반영될 걸로 보인다"면서도 "생산과 납품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기업 신뢰도와 향후 수주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이행력 확대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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