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핵심 희토류 대일 수출 80%대 급감…日, 호주·인도 조달 서두른다

  • 디스프로슘·터븀 1월 이후 수출 제로


  • EV·반도체 장비·의료기기 공급망 타격 우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전략자원인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일본의 핵심 희토류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전기자동차(EV)와 첨단 전자제품, 반도체 장비 등에 필요한 원료 확보가 어려워지자 일본 기업들은 호주와 인도 등으로 조달처를 다변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중국 해관총서 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중국이 수출 규제 대상으로 삼은 희토류 7종의 올해 3월 대일 수출량이 전년 동월 대비 88%, 4월에는 82% 줄었다고 8일 보도했다. 1~4월 누계로도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특히 3~4월의 감소 폭은 중국이 희토류 7종에 대한 수출 규제를 도입한 직후인 지난해 5월의 감소율 42%를 크게 웃돌았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4월 디스프로슘과 터븀 등 7종의 희토류에 대한 수출 규제를 도입했다. 이후 올해 1월부터 군사와 민간에 모두 쓰일 수 있는 '이중용도' 품목 규제를 근거로 일본에 대한 심사를 강화했다. 닛케이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내놓은 대만 유사시 관련 답변 이후 중일 관계가 악화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총생산량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이를 지렛대로 대일 경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봤다.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의 단체인 중국일본상회 간부는 지난해 10월 중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이 수출 제한을 일부 완화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간부는 "올해 들어 정부 간 교류가 끊기면서 일시적으로 이어지던 대일 수출마저 사라졌다"고 말했다.

품목별로 보면 EV 모터 등에 들어가는 고성능 자석의 핵심 원료인 디스프로슘과 터븀은 올해 1월 이후 일본에 대한 수출 실적이 없다. 두 품목은 자석의 내열성을 높이는 데 쓰이는 중희토류다. 지난해 4월 중국의 수출 규제 도입 이후에도 수출은 불안정하게 이어졌지만, 미중 긴장이 완화된 지난해 말에는 일부 회복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중일 관계가 냉각되면서 대일 수출이 사실상 끊겼다.

의료기기와 반도체 제조장비, 항공·우주 분야에 쓰이는 이트륨도 타격이 컸다. 올해 1~4월 중국의 대일 이트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줄었다. 이트륨은 레이저 관련 장비 등에 쓰이는 소재로, 단기간에 대체하기 어렵다.

희토류를 사용한 고성능 자석 수출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일본 기업 관계자는 닛케이에 "디스프로슘 등을 첨가한 고성능 자석의 수출 허가가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희토류 분리·정제, 합금 가공 등 후속 공정에서 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기업들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대체 조달처 확보에 나서고 있다. JX금속은 희토류 매장량이 풍부한 호주 광산에 출자한다. 프로테리얼(옛 히타치금속)은 인도에서 중희토류를 쓰지 않는 네오디뮴 자석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호주는 세계 3위, 인도는 세계 6위의 희토류 생산국이다. 미쓰비시머티리얼은 희토류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미국 기업에 출자하기로 했다.

다만 중국을 대체할 공급망을 단기간에 구축하기는 쉽지 않다. 일본 대형 제조업체의 중국 법인 간부는 "지금 상황이 계속되면 일본 내 생산에 지장이 생겨 공장이 멈출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 기업은 희토류 자석을 사용한 모터와 전자부품을 중국 현지에서 조립한 뒤 일본으로 들여오는 움직임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본 정부는 기업들이 조달난을 피하기 위해 생산거점을 중국으로 옮길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2010년 센카쿠 열도 문제로 중일 관계가 악화했을 때 중국은 희토류의 대일 수출을 일시 중단했고, 이후 일본 자석 기업의 중국 현지 생산이 늘면서 중국 업체의 기술력과 시장 영향력이 커졌다는 평가가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