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478.82포인트(5.54%) 내린 8160.59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1~5일)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3.72%, 6.73% 하락했다. 특히 코스피는 지난 1일 3.68% 급등한 데 이어 2일 장중 사상 처음으로 8900선을 돌파했지만 이후 이틀 연속 급락하며 결국 8100선까지 밀려났다.
이번 주 증시는 반도체를 둘러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주 초반에는 엔비디아 AI PC 기대감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그러나 브로드컴의 AI 칩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를 밑돈 데다 마이크론 최고경영자의 지분 매각 소식까지 겹치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외국인 매도세와 환율 급등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달러·원 환율은 전날 1547원까지 치솟으며 17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의 추가 관세 우려와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둔 글로벌 자금 이동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도 위축됐다.
다음 주에는 대형 글로벌 이벤트가 잇따라 예정돼 있다. 우선 8일부터 12일까지 애플 WWDC 2026이 열린다. 시장은 애플이 AI 기능을 운영체제와 디바이스 생태계에 얼마나 본격적으로 접목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어 10일에는 미국 5월 CPI와 캐나다 중앙은행(BOC)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으며, 11일에는 ECB 통화정책회의가 열린다.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커질 수 있다. ECB는 근원 물가 상승률 가속화 조짐을 반영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12일 예정된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도 주요 변수다. 예상 기업가치가 1조7000억달러를 웃도는 초대형 기업공개(IPO)인 만큼 글로벌 증시 수급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나스닥100 지수 조기 편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증권가는 단기적으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도체 업종의 실적 모멘텀은 여전히 견조하지만 7월 실적 시즌 전까지는 실적 추정치 상향이 주춤해질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최근 급등했던 반도체보다는 금융·배당주나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향후 조정의 명분은 전쟁이나 유가보다 5월 종목 쏠림에 따른 주가수익비율(PER) 중심 상승에서 찾을 필요가 있다"며 "여전히 6월 핵심은 주도주 이탈이 아니라 주도주 유지 속 순환매 확산"이라고 말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주식시장은 이익 추정치(EPS) 상향 조정이 둔화되는 계절적 비수기 구간에 진입했다"며 "가격 조정이 나타날 경우 방어주가, 기간 조정이 나타날 경우 오르지 못한 업종들의 갭 메우기 장세가 전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장기 관점에서는 AI 투자 확대 흐름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미국 물가와 금리, 중동 정세 등 거시경제 변수로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가 이어지는 만큼 주도주 흐름 자체가 훼손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단기 조정 국면을 활용한 AI 밸류체인과 반도체 업종 중심의 선별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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