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기간 국민의힘 후보 지원에 나섰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선거 이후 어떤 정치적 행보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보수 결집을 호소하며 적극적인 지원 유세에 나섰지만, 정치 복귀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3일 투표를 마친 뒤 '보수 통합을 위한 향후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잠시 망설인 뒤 "그냥 가겠습니다"라고 답하며 자리를 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가 향후 박 전 대통령의 행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선거를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이 보인 지원 활동에 대한 평가는 유권자들이 투표로 하게 될 것"이라며 "선거 결과를 감안해 앞으로의 정치 행보도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번 지방선거 기간 사실상 국민의힘 지원 유세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는 지난달 23일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와 함께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충북·대전·충남, 경남·울산·부산, 강원·경북 등을 잇달아 찾으며 지원 유세를 펼쳤다.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에는 경남 남해와 창원을 방문했고,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정치적 고향인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추 후보 지원에 나섰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시민들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사실상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장 역할을 수행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왔다. 특히 2017년 탄핵 이후 공개 정치 활동을 자제해온 박 전 대통령이 이번 선거를 계기로 다시 정치 전면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서울 등 수도권과 호남 지역은 방문하지 않았다. 대신 영남과 충청, 강원 등 보수 지지세가 강하거나 승부처로 꼽힌 지역을 중심으로 일정을 소화하며 보수층 결집에 집중했다.
박 전 대통령의 유세 현장에는 많은 지지자가 몰렸고, 최측근인 국민의힘 유영하 의원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며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대한민국을 과거로 후진시키려 하고 있다"며 보수 진영 전직 대통령들의 선거 지원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된 뒤 수감 생활을 했으며, 2021년 12월 특별사면을 받았다. 이후 2022년 대구 달성군 사저에 입주한 뒤 명절 전통시장 방문 등 대외 활동은 이어왔지만 공개적인 정치 행보는 자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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