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정치권은 물론 유권자들도 적지 않은 혼란에 빠졌다. 같은 선거를 두고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조사와 JTBC 예측조사가 서로 다른 그림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은 격차의 크기가 크게 달랐고, 일부 지역은 승패 전망 자체가 엇갈렸다. 개표가 시작되기도 전에 "어느 조사 결과를 믿어야 하느냐"는 반응이 쏟아질 정도다.
이번 선거에서 방송3사 출구조사는 민주당의 사실상 압승 구도를 제시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정원오 후보가 51.4%를 얻어 오세훈 후보(46.0%)를 5.4%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추미애 후보가 60.4%를 기록해 양향자 후보(34.1%)를 크게 따돌렸고, 인천시장 선거에서도 박찬대 후보가 53.7%로 유정복 후보(45.5%)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전재수 후보가 50.2%, 박형준 후보가 48.3%로 민주당 우세가 예상됐다. 울산시장과 경남지사 선거 역시 각각 김상욱 후보와 김경수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방송3사 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민주당은 수도권을 석권하는 것은 물론 부산·울산·경남 등 이른바 PK 지역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사실상 전국 선거의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까지 가능하다.
그러나 JTBC 예측조사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인천시장,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우세 흐름이 유지됐지만 충북·충남·경남·전북·대구 등 5개 지역을 경합으로 분류했다. 방송3사 조사에서는 비교적 우세가 분명하게 나타난 지역들이 JTBC에서는 여전히 승부를 장담할 수 없는 접전지로 분류된 것이다.
실제로 충북지사 선거에서 방송3사는 신용한 후보가 김영환 후보를 12.4%포인트 차이로 앞선다고 분석했지만 JTBC는 4.4%포인트 차이의 경합으로 봤다. 경남지사 선거 역시 방송3사는 김경수 후보가 8.6%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예측했지만 JTBC는 4.6%포인트 차이에 불과한 접전으로 분석했다.
강원지사 선거도 차이가 컸다. 방송3사는 우상호 후보와 김진태 후보의 격차를 2.6%포인트로 전망했지만 JTBC는 13.8%포인트 차이로 예측했다. 서울시장 선거 역시 방송3사와 JTBC 사이에 5%포인트 이상의 차이가 나타났다.
가장 눈길을 끈 곳은 재보궐선거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재선거는 사실상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방송3사는 하정우 후보가 42.6%, 한동훈 후보가 41.6%를 얻어 하 후보가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JTBC는 한 후보가 48.1%, 하 후보가 37.6%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단순한 오차범위 수준을 넘어 승패 방향 자체가 뒤집힌 셈이다.
경기 평택을 역시 방송3사는 조국·유의동·김용남 후보가 모두 30% 안팎의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했지만 JTBC는 김용남 후보가 가장 앞서는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은 출구조사 발표 직후에도 섣불리 승리를 선언하거나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방송3사 결과를 근거로 수도권과 충청권, PK 지역 일부까지 영향력을 확대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JTBC 조사에서 상당수 지역이 경합으로 남아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역전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구·충북·충남·경남·전북은 향후 선거 판세를 평가하는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방송3사 기준으로는 민주당 우세 흐름이 강하게 나타나지만 JTBC 기준으로는 개표가 끝날 때까지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같은 선거를 두고도 정치권이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는 이유다.
결국 최종 해답은 개표 결과가 말해줄 수밖에 없다. 출구조사는 민심의 방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지만, 이번처럼 주요 방송사들의 예측이 엇갈리는 경우는 드물다. 그만큼 이번 지방선거는 후보들의 승패뿐 아니라 출구조사 기관들의 예측 정확성까지 함께 검증받는 선거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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