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끈 여신협회장 인선…화보협회 이어 '업권 경험' 무게

  • 4일 회추위서 과반 득표시 단독 후보 결정

  • 카드·캐피탈 현안 대응할 차기 리더십 주목

이동철 후보왼쪽부터 박경훈 후보 윤창환 후보 사진여신금융협회
왼쪽부터 이동철 후보, 박경훈 후보, 윤창환 후보. [사진=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협회 차기 회장이 4일 윤곽을 드러낸다. 정완규 현 회장의 임기가 지난해 10월 만료된 뒤 후임 인선이 지연돼 온 가운데, 약 8개월 만에 협회장 공백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는 것이다. 최근 화재보험협회 차기 이사장 후보로 김기환 전 KB손해보험 대표가 추천되면서, 여신금융협회장 선거에서도 업권 경험을 갖춘 민간 금융사 출신 후보들이 힘을 받을지 주목된다.

3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4일 제2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단독 후보를 결정한다. 회추위는 박경훈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 윤창환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 이동철 전 KB국민카드 대표이사 등 최종 후보 3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다.

후보자별 면접은 약 40분씩 진행된다. 이후 총 15명으로 구성된 회추위가 무기명 투표를 실시하고, 8표 이상을 얻은 후보가 나오면 단독 후보로 추천한다. 단독 후보는 이달 중 총회 의결을 거쳐 과반수 찬성을 얻으면 차기 회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이번 인선의 특징은 정통 금융당국 관료 출신이 최종 후보군에서 빠졌다는 점이다. 그동안 여신금융협회장에는 금융당국 출신 인사가 선임된 사례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캐피탈·카드업권을 이끈 민간 금융사 최고경영자 출신 후보 2명과 국회·정책 라인 출신 정무형 인사 1명이 경쟁하는 구도가 됐다.

업계에서는 박 전 대표와 이 전 대표 등 업권 출신 후보 간 경쟁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박 전 대표는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를 거쳐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를 지냈다. 현재는 한화저축은행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이 전 대표는 KB금융지주 전략총괄 부사장, KB국민카드 대표이사, KB금융지주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각각 캐피탈과 카드업권 경험을 갖췄다는 점에서 여신전문금융업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강점으로 꼽힌다.

윤 후보는 국회의장 정책수석과 이재명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AI정책 특보단장 등을 지낸 정책·정무형 인사다. 직접적인 여신업 경력은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국회와 정책 라인 대응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대관 역량을 앞세울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신금융업계는 카드 수수료, 조달비용 부담, 빅테크 결제사업자와의 경쟁, 캐피탈사 건전성 관리 등 현안을 안고 있다. 업권별 이해관계가 다른 만큼 차기 회장에게는 금융당국·국회와의 소통 능력뿐 아니라 회원사 현안을 조율할 수 있는 실무 이해도가 요구된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협회장 인선에서 업권 경험과 실무형 리더십이 부각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화보협회 이사장 인선에서도 금융감독원 출신 후보가 최종 면접에 포함됐지만, 결과적으로 손해보험사 대표를 지낸 김 전 대표가 최종 후보로 추천됐다. 민간 출신이 금융당국 출신을 제치고 이사장에 추천된 셈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금융업권 협회장 인선에서 업권 경험이 선택된 만큼, 여신금융협회장 선거 역시 민간 금융사 출신 후보들에게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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