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2일 국내 증시도 반도체와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강세 출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PC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반도체와 하드웨어 업종 투자심리가 개선된 데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불확실성도 다소 완화된 영향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42포인트(0.09%) 오른 5만1078.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9.90포인트(0.26%) 상승한 7599.9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4.19포인트(0.42%) 오른 2만7086.81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중단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유가와 금리가 상승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 중단설을 부인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여기에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증시는 장중 낙폭을 만회하고 상승 전환했다.
시장 관심은 엔비디아에 집중됐다. 엔비디아는 대만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행사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한 AI PC용 칩 'N1 X'를 공개하며 PC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에 엔비디아 주가는 6.26% 급등했다.
AI PC 수혜 기대감에 델 테크놀로지와 HP도 각각 10.70%, 9.20% 상승했다. 반면 기존 PC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 강자인 인텔은 4.67%, 퀄컴은 8.78% 하락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도 이어졌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서버·스토리지 업체 HPE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가이던스를 내놓으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4.2% 오른 배럴당 94.98달러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5.5% 상승한 배럴당 92.16달러에 마감했다. 다만 장중 급등했던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관련 발언 이후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국내 증시는 반도체주 중심의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에서는 삼성전자가 7.02% 상승한 37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는 4.13%, SK하이닉스는 1.18% 각각 오르고 있고 LG전자는 20.89%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AI 투자 확대 기대가 여전히 시장의 핵심 동력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일부 업종 쏠림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을 둘러싼 혼선이 이어지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전쟁 리스크의 증시 영향력은 제한되고 있다"며 "엔비디아의 AI PC 발표와 AI 인프라 수요 확대 기대가 반도체와 하드웨어 업종 강세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증시도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수급이 소수 주도주에 집중되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반도체·IT하드웨어 등 주도주와 함께 증권, 전력기기, 조선 등 실적 대비 소외된 업종을 함께 보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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