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헤즈볼라 상대로 공세 강화…26년 만에 레바논 남부 보포르 장악

  • 공습·포격 병행해 지상군 진입…나바티예 인근 작전 확대 예고

이스라엘 국기가 31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보포르에 걸려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 국기가 31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보포르에 걸려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상대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레바논 남부 전략적 요충지인 보포르(Beaufort)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31일(현지시간)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지상 병력이 리타니강을 건너 레바논 남부 보포르 능선과 와디 알살루키 일대에 진입해 해당 지역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작전이 며칠 전 시작됐으며, 북부 이스라엘 주민들에게 가해지는 헤즈볼라의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지상군 진입에 앞서 이스라엘 공군은 이 지역의 헤즈볼라 기반시설을 겨냥해 대규모 지원 공습을 실시했다. 지상군 지원을 위해 포병과 전차 사격도 병행됐다.

아울러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의 주요 헤즈볼라 거점인 나바티예 인근에서도 작전을 벌이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도 작전을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서 "제1차 레바논 전쟁 당시 보포르 전투가 벌어진 지 44년 만에 이스라엘군이 다시 정상에 올랐다"며 “이스라엘 국기와 골라니 여단 깃발을 다시 게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힘을 분쇄하고 임무를 완수하기로 결의했다"고 강조했다.

보포르 능선에 이스라엘군이 진입한 것은 2000년 레바논 남부 철수 이후 26년 만이다. 보포르 일대는 레바논 남부의 전략적 고지로 꼽힌다. 1982년 제1차 레바논 전쟁 당시 이스라엘군 골라니 정찰부대는 갈릴리 지역을 향해 로켓을 발사하는 데 이곳을 이용하던 무장세력으로부터 해당 전초기지를 장악했다.

이스라엘군은 2000년 5월 에후드 바라크 총리의 명령에 따라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할 때까지 이 지역을 유지했다.

헤즈볼라를 상대로 공세를 강화하라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지시를 받은 이스라엘군은 국경에서 약 10㎞ 지점에 설정했던 기존 통제선인 '옐로라인'을 넘어 작전을 확대해왔다. 지난 29일에는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사실상 국경선인 '블루라인'에서 북쪽으로 약 30㎞ 떨어진 리타니강을 건넜다.

한편 미국과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놓고 막바지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이란은 헤즈볼라를 포함한 레바논 내 휴전을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지상전 확대가 미·이란 종전 협상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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