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중대형 저축은행의 부동산업 대출 연체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로 자산 건전성 지표는 회복되고 있지만, 부동산 대출 등 다른 영역의 부실 관리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31일 올해 1분기 각사 공시에 따르면, 상위 5개(SBI·한국투자·웰컴·OK·애큐온) 저축은행 가운데 SBI·한국투자·OK저축은행은 부동산업 대출 규모를 줄였음에도 연체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SBI저축은행의 부동산업 대출 연체율은 17.88%로 전년 동기(7.38%) 대비 10.5%포인트(p) 상승했다. 부동산업 대출액은 1조2035억원에서 6713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연체액이 888억원에서 1200억원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도 각각 13.87%에서 17.54%, 14.10%에서 17.03%로 연체율이 상승했다. 대출액이 각각 3702억원, 1808억원 감소했음에도 연체액은 77억원 늘어난 2816억원, 178억원 오른 2517억원을 기록하면서다.
웰컴저축은행은 연체율이 지난해 1분기 44.39%에서 올해 1분기 43.61%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상위 5개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애큐온저축은행만 연체율이 14.01%에서 1.35%로, 연체액은 290억원에서 37억원으로 감소하며 개선됐다.
반면 같은 기간 건설업 대출 연체율은 △OK 19.22%→5.25% △한국투자 18.20%→7.51% △애큐온 9.76%→2.09% △웰컴 18.06%→13.35% △SBI 8.63%→7.83%로 5개사 모두 하락했다.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도 SBI저축은행을 제외한 4개사 모두 개선됐다.
업계에서는 부동산PF 부실 채권 정리가 마무리되면서 PF와 건설업 관련 부실은 완화됐지만, 임대·개발업 법인 대상의 부동산업 대출은 임대시장 침체와 개발사업 지연으로 건전성 부담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용대출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면서 PF 부실을 털어낸 저축은행들이 새로운 건전성 관리 과제에 직면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중대형 저축은행 31곳의 올해 1분기 신용대출 잔액은 25조6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76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차주 수는 8만8000명 늘었고 평균 연체율도 6.93%로 0.54%p 상승했다. 경기 침체로 다중채무자의 상환 능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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