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의 리더십은 성장보다 신뢰 회복에서 출발한다. 그는 대규모 금융사고와 내부통제 논란 이후 흔들린 조직을 다시 세우는 역할을 맡았다. 취임 이후 가장 강조한 것은 ‘내부통제는 의무가 아니라 조직 문화’라는 점이다. 동시에 발행어음과 디지털 자산, AI 기반 자산관리 등 새로운 성장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공격적 확장보다 조직 안정과 신뢰 회복에 무게를 두면서도 디지털 전환을 놓치지 않는 점이 이선훈 리더십의 특징이다.
‘금융사고 이후’, 신뢰를 다시 세우는 리더십
이선훈 대표는 위기의 한복판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신한투자증권은 2024년 ETF LP 운용 과정에서 약 1300억 원 규모 손실 사고를 겪었고, 이후 내부 기록 조작 문제까지 드러나며 조직 전체의 신뢰가 흔들렸다. 시장은 단순한 운용 실패가 아니라 내부통제 체계 자체의 문제로 바라봤다.
이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방향을 분명히 했다. 내부통제를 사후 점검 기능이 아니라 조직 운영의 기본 구조로 재설계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한투자증권은 프론트와 미들, 백오피스 전 영역의 역할과 책임 체계를 다시 정비했고 리스크관리본부를 그룹으로 격상했다. 고객 리스크관리 부서를 신설하고 운영리스크관리 기능도 강화했다.
그는 반복적으로 “내부통제는 누군가 시켜서 하는 의무가 아니라 습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다. 톱다운 방식의 시스템 구축 이후 이제는 바텀업 방식의 조직문화 변화까지 요구하고 있다. 내부고발 제도와 명령휴가 제도를 운영하고 AI 기반 이상 감지 시스템까지 도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선훈 리더십의 핵심은 결국 ‘사고를 막는 금융’이다. 단기 실적보다 조직의 신뢰 구조를 먼저 세우려 한다. 이는 화려하지 않지만 현재 금융권에서 가장 필요한 리더십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발행어음과 IB 확대, ‘안정 속 성장’을 시도하다
그러나 이선훈 리더십을 단순한 안정형 경영으로만 보는 것은 부족하다. 그는 동시에 성장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발행어음 사업이다. 신한투자증권은 2025년 말 발행어음 인가를 받으며 새로운 자금 조달 기반을 확보했다.
이는 단순한 신규 사업이 아니다. 기업금융과 운용, 리테일을 연결하는 전사 인프라다. 이 대표는 이를 기반으로 생산적 금융과 모험자본 중심의 IB 경쟁력을 강화하려 한다. 실제로 AI와 반도체, 헬스케어, 친환경 에너지 등 신성장 산업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IB종합금융부를 신설했다.
그는 발행어음을 단순한 자금 조달 수단으로 보지 않는다. “기업에는 성장 자본을 공급하고 투자자에게는 성장의 과실을 공유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발언에서도 방향이 드러난다.
실적 역시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38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3% 증가했고 영업이익 역시 큰 폭으로 개선됐다. 위탁수수료와 금융상품 관련 이익 증가가 실적 회복을 이끌었다. 특히 IRP 수익률이 업계 최상위권을 기록하며 WM 경쟁력도 강화되고 있다.
결국 이선훈의 전략은 단순한 방어가 아니다. 내부통제를 기반으로 성장 구조를 다시 설계하는 작업에 가깝다.
AI와 라이프케어, 자산관리의 방향을 바꾸다
이선훈 대표가 주목하는 또 다른 축은 디지털과 라이프케어 자산관리다. 그는 자산관리를 단순히 금융상품 판매로 보지 않는다. 고객 삶 전체를 설계하는 서비스로 확장하려 한다.
실제로 그는 한경에세이에서 “자산관리는 단순 투자관리를 넘어 라이프 케어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금과 부동산, 상속과 은퇴 설계까지 포함하는 통합 솔루션이 앞으로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신한투자증권은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세무와 부동산, 법률, 외환 전문가들이 함께 고객 자산을 통합 진단하는 구조다. 이는 단순 WM 경쟁이 아니라 고객 삶 전체를 금융 서비스 안으로 연결하는 전략이다.
AI 역시 같은 방향에서 활용된다. 신한투자증권은 AI 기반 PB 서비스와 MTS 고도화를 통해 고객의 투자 판단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발전시키고 있다. 거래 중심 플랫폼이 아니라 ‘이해 가능한 투자’와 ‘관리되는 자산’을 제공하려는 시도다.
다만 과제도 분명하다. 최근 5년간 전산 장애 건수가 업계 최다 수준으로 나타났고, ETF 손실 사고 역시 내부 시스템의 한계를 드러냈다. 결국 디지털 혁신 역시 속도보다 안정성이 함께 확보돼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선훈 리더십은 지금 전환점 위에 서 있다. 그는 공격적 확장보다 신뢰 회복과 시스템 안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발행어음과 AI, 디지털 자산 등 미래 성장 기반도 놓치지 않으려 한다. 결국 그의 금융기업가정신은 하나의 질문으로 연결된다. 신뢰를 회복한 금융이 다시 성장할 수 있는가.
: SWOT 분석 :
강점(Strength)
이선훈 리더십의 강점은 내부통제와 조직 안정화 능력이다. 리스크 관리 체계를 재정비했고 발행어음과 WM, AI 기반 서비스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약점(Weakness)
과거 ETF LP 손실 사고와 전산 장애 문제는 여전히 부담이다. 내부통제 신뢰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기회(Opportunity)
발행어음 기반 IB 확대와 AI·라이프케어 자산관리 강화는 새로운 성장 기회다. 디지털 자산과 STO 시장 확대 역시 긍정적 변수다.
위협(Threat)
금융당국 규제 강화와 시장 변동성 확대는 주요 리스크다. 초대형 IB 경쟁 심화와 디지털 플랫폼 경쟁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