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폭염 시계] "금(金)추 되기 전에..." 식품·식자재 업계, 벌써 '배추 확보' 전략 가동

  • 기상청 역대급 폭염·폭우 예고에 이상기후 선제 대응

  • 대상·CJ 비축량 확대 신품종 투입으로 수급 차질 차단

  • 아워홈·웰스토리 스마트팜과 계약재배로 공급망 안정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이상기후로 인한 여름철 농산물 가격 급등이 사실상 연례화되자 식품업계가 대응 전략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단순 비축을 넘어 품종 개발, 스마트팜, 계약재배 등 공급망 관리 전반으로 대응 범위를 넓히는 분위기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기온이 평년(1991~2020년 평균)보다 높거나 비슷할 확률은 9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 고온 발생일수가 평년(2.5~3.4일)보다 많을 확률도 60%로 예측됐다. 특히 6~7월에는 평년보다 많은 비와 함께 극한호우 가능성도 제기된다.

폭염과 폭우가 동시에 예고되면서 식품 기업과 식자재 유통 기업들은 배추, 무 등 주요 농산물 비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은 포장김치 업계다. 채소류 수급이 제품 품질·생산량과 직결되는 만큼 업계는 원재료 비축량을 늘리고 저장 시기를 예년보다 앞당기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김치 브랜드 '종가'로 유명한 대상은 산지 공급 물량과 사전에 확보해둔 봄배추를 병행 활용해 여름철 생산 차질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대상 관계자는 "최근 이상기후 및 시장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매년 배추 비축 물량을 확대해 왔다"며 "향후 비축 전략을 더욱 고도화해 효율적인 수급 관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아예 품종 개발로 돌파구를 찾았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개발한 고온적응성 배추 '그린로즈'는 깊고 넓게 뻗어나가는 뿌리 구조로 폭염·장마·가뭄에 대한 내성이 높고, 25도 이상 고온에서도 안정적으로 속이 차오르는 것이 특징이다. CJ제일제당은 다음 달 중 그린로즈 파종에 들어갈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배추 수급처를 다변화하고 미리 물량을 확보해 여름철에도 생산 차질이 없도록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급식·식자재 업계도 하절기 대응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아워홈은 자사 식자재 종합 포털사이트를 통해 매달 식자재 시황 정보를 수요처에 제공하고 있다. 기후, 생산량, 수요량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수급 상황을 5단계로 세분화해 보여준다. 대파·상추·루꼴라 등 10여 개 핵심 품목은 외부 환경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스마트팜으로 조달한다. 아워홈 관계자는 "배추·상추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사전 물량 확보와 고정가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며 "스마트팜 물량을 적극 활용해 수급 안정화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는 장마철 진입 전 양배추·무 등 주요 품목을 선제적으로 냉장 비축해 여름철 수급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도 과거 기온·수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절기 계약 공급 물량을 사전에 확보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지속적인 식자재 시황 모니터링을 통해 공급 안정성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배추·무·양파를 중심으로 여름철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폭염·폭우와 병해충 우려로 고랭지 배추·무 재배 면적 감소가 예상되자 정부 수매 비축 시기를 1개월 이상 앞당겼다. 비축 물량도 전년 대비 15% 늘린 2만1000t으로 확대해 향후 공급 부족 시기마다 도매시장과 김치업체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농산물 가격 급등이 일시적 변수였다면 최근에는 매년 반복되는 리스크로 인식되고 있다"며 "기후 변화 대응 역량 자체가 식품기업 경쟁력의 일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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