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제조 현장과 사무 환경 전반에 AI를 접목하는 디지털 전환(DX)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철소 생산 공정에 AI 기반의 자율 조업과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전면 도입하고, 사무 부문에서는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플랫폼을 활용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추진한다.
광양제철소 도금 공정은 위험·고강도 노동이 필요한 현장에 피지컬 AI를 접목해 생산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제고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포스코는 자동차 강판 도금 공정에서 발생하는 불순물(드로스) 제거 작업에 AI 비전 기술 기반 로봇팔을 도입했다. 해당 공정은 섭씨 460도의 아연 도금 포트 인근에서 작업자가 직접 뜰채로 불순물을 걷어내는 고위험 작업인데 현재는 로봇이 카메라와 비전 AI를 활용해 드로스 형상을 분석하고 자동 제거 작업을 수행한다.
AI를 통한 물류 인프라 혁신에도 적극적이다. 포항제철소에는 최대 8t 규모 선재 코일을 자동 운반하는 AI 크레인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비정형 철강 제품을 AI가 스스로 인식해 이송하는 방식으로 작업자 안전성은 물론 업무 효율도 높아졌다.
이미 제철소 내 철강 제품 물류 관리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하는 사업 검증에 돌입했다. 이를 위해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DX, 포스코기술투자는 미국 로봇 스타트업 페르소나 AI와 협력 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포스코의 AX 추진은 단순 기술 혁신을 넘어 철강업 생존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글로벌 철강 시장 경쟁이 격화하면서 제조 원가를 낮추고 안정적인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AI 기반 생산 체계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스마트 제철소 구축을 위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특히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가 AX 전략 투자의 걸림돌이다. AX 작업을 주도하는 포스코DX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매출은 2415억원으로 18.6% 줄었다.
AI 전환 속 노사 갈등 가능성, 기술적 완성도 제고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철강 산업 특성상 숙련 작업자의 현장 판단이 필요한 영역이 여전히 많고, 휴머노이드 등 일부 기술은 아직 초기 상용화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철강업은 공정 특성상 AI·로봇 도입 효과가 큰 산업인 건 맞지만, 실제 현장 적용까지는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들 것"이라며 "결국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기업이 얼마나 꾸준히 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지가 AI 전환 속도를 좌우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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