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경산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기현 후보와 국민의힘 조현일 후보(현 경산시장)가 공약 이행 실적과 재원 조달 문제를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토론은 공약 문서의 오타 논란과 한국가스공사 이사 겸직 의혹 등 인신공격성 쟁점으로까지 번지며 약 50여 분간 팽팽하게 진행됐다.
공약 오타·낙하산 공방 격화
공직선거법에 따라 열린 지난 23일 토론회에 두 후보는 지역 경제, 청년 정책, 창업 생태계, 초고령화 대응 등 현안을 두고 각자의 비전을 제시했다.
김기현 후보는 조현일 후보가 민선 8기 공약 이행률 100%를 홍보하고 있으나 실제 사업이 완료된 것은 전체 77건 중 23건, 약 30%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또 2022년 공보물에 명시됐던 경산 공공의료원, 하양권 종합 스포츠센터 등 8개 사업이 이행 목록에서 빠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현일 후보는 완공 외에 정상 추진·계속 추진 사업을 합산한 수치라고 반박하며, 공공의료원 대신 중대형 종합병원 유치를 추진 중이라고 해명했다.
김기현 후보는 조현일 후보의 선관위 제출 공약서에서 재원 조달 항목의 '시비(시 예산)'가 '빚'으로 잘못 기재된 오타가 5개 공약 모두에서 동일하게 반복됐다고 폭로했다. 전체 내용을 복사·붙여넣기한 증거라며 행정 부실을 직격했다. 조현일 후보는 오타는 검토하겠다면서도 "정책의 본질이 아닌 오타를 문제 삼는 것은 유감"이라고 맞섰다.
조현일 후보는 김기현 후보가 시장 공천을 신청한 뒤 한국가스공사 비상임 이사직을 수락했다고 꼬집었다.
당선 시 지방자치법상 겸직이 불가능해 두 달 만에 사임해야 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다른 전문가의 기회를 빼앗는 낙하산"이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후보는 공모 절차에 따라 정당하게 선발된 것이며 당선되면 법에 따라 사퇴하겠다고 해명했다.
정치적 이념과 책임론을 둘러싼 정면충돌도 빚어졌다. 김 후보는 조 후보의 과거 윤석열 정부 지지 발언을 인용하며, 최근 비상계엄 및 내란 판단에 대한 현직 시장 후보로서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했다. 이에 조 후보는 헌정사에 불행한 사태였다고 답하는 한편, 경산의 교육을 책임질 시장 후보라면 국가관이 뚜렷해야 한다며 김 후보에게 "대한민국의 주적(主敵)이 누구냐"고 역공을 펼쳤다.
핵심 공약 비교
조현일 후보는 경산5산단 및 첨단 로봇 클러스터 구축, 아이행복재단 설립, 공공 키즈카페 건립,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조기 착공, 장애인 생애 주기별 안심케어를 5대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기현 후보는 사통팔달 교통 도시, 청년 교육 도시, 창업 중심 도시, 문화 거점 도시, 생태관광 치유 도시를 내걸었다. 특히 경북 3대 도시임에도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지역 경제 규모 지표)이 경북 23개 시군 중 19위라는 통계를 근거로 현 시정 실패를 주장했다. 조현일 후보는 해당 수치가 대학생·타지 통근 인구가 많은 경산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수치라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모두 행정통합에 찬성했으나 접근 방식은 달랐다. 김기현 후보는 '경산 주권 협약서' 명문화와 15분 자립 생활권 구축을 전제로 제시했고, 조현일 후보는 경산의 창업·제조 거점 위상을 통합 협약에 명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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