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에 배정된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가입 한도는 판매 개시일인 지난 22일 당일에 대부분 소진됐다. 국민참여성장펀드는 AI·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방산 등 미래 첨단전략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당초 금융위는 전체 물량 6000억원을 3주간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단 하루 만에 전체 물량 중 87%가 소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가장 먼저 650억원 판매 한도를 채웠고 신한은행(450억원), 하나은행(450억원), 농협은행(200억원) 등 대형 시중은행들도 개점 직후 한도를 전액 소진했다. 현재 오프라인 잔여 물량이 남은 곳은 기업은행(41억원), 경남은행(20억원), 우리은행(취소분 6000만원) 등 일부에 불과해 이번 주 초반에 전 금융권 물량이 완전히 매진될 것으로 보인다.
5년간 돈이 묶이는 장기 환매 제한 상품임에도 이처럼 '오픈런' 현상까지 빚어진 것은 파격적인 인센티브 구조 덕분이다. 연간 최대 1800만원의 소득공제 혜택과 더불어 정부가 손실 일부를 보전해 준다는 점이 주효했다. 실제로 국민이 1000억원, 정부가 200억원, 운용사가 12억원을 투입한 구조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국가 재정을 활용해 국민 투자금에 대해 최대 20%(200억원)까지 손실을 먼저 흡수해 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대인방어 형태로 손실을 보전해 준다는 안정성 덕분에 중장년층과 서민층의 가입 문의가 빗발쳤다"며 "최근 코스피 상승세 등 자본 시장 활성화 분위기도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 배정 물량은 일부 은행에서 판매 시작 10분 만에 마감되기도 했다.
예상을 웃도는 폭발적인 수요에 금융위는 하반기 추가 물량 확보를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해당 펀드는 향후 5년간 매년 6000억원씩 조성될 예정이며 시장 수요에 맞춰 내년도 공급 물량을 일부 앞당기거나 조기에 증액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과열 경쟁에 따른 불완전 판매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정부 지원책이 부각됐지만 본질적으로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존재하는 '1등급 고위험' 상품"이라며 "손실 보전 구조만 믿고 묻지마 가입을 시도하는 고객들이 많아 영업점 현장에서는 상품 위험성을 정확히 고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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