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웅의 정문일침(頂門一鍼)] 김포시장 토론회서 드러난 과제..."시민들, 생활 해법 물어"

  • 지난 22일 김포JC·김포지역신문협의회 주최 김포시장 후보 토론회

  • 서울 5호선 연장·생활 인프라 논쟁 속 추진 방향 놓고 후보 간 온도차

사진김포시
김포시청 전경. [사진=김포시]

지방선거는 중앙정치의 대리전이 아니다. 시민 생활과 가장 가까운 문제를 책임질 사람을 선택하는 과정이다. 특히 인구 증가와 도시 확장이 빠르게 진행 중인 김포에서는 교통과 교육, 생활 기반시설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가 이번 선거의 핵심 의제로 꼽힌다.

지난 22일 열린 김포시장 후보자 토론회 역시 이런 지역 현안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다만 토론 과정에서는 김포의 미래 비전과 함께 중앙정치와의 관계 설정 문제가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기형 후보는 토론회 전반에서 이재명 정부를 여러 차례 언급하며 중앙정부와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교통과 도시 현안 해결 과정에서 여당과의 정치적 연결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부각한 셈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협력은 실제로 중요한 요소다. 대규모 철도사업이나 광역교통망 구축, 신도시 관련 사업은 국토교통부와 경기도, 국회 협의 과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토론회를 지켜본 일부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연결성 설명에 비해 김포만의 구체적인 방향성과 세부 실행 방안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가장 관심이 집중된 분야는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문제였다. 김포 시민들에게 교통 문제는 단순한 공약이 아니라 일상과 직결된 생활 현안이다. 출퇴근 시간 김포골드라인 혼잡 문제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서울 접근성 개선은 지역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이기형 후보는 중앙정부와 경기도, 국회가 함께 움직여야 사업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김병수 후보 측에서는 기본계획과 실시설계 병행 추진, 공사 기간 단축 방안 등을 언급하며 보다 세부적인 접근 방식을 제시했다.

특히 토론 과정에서는 인접 지자체와의 협의 및 공론화 필요성도 언급됐다. 다만 일부에서는 공론화 과정이 길어질 경우 사업 추진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속도와 협의 사이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토론 후반부에 나온 이해충돌 관련 질의 역시 관심을 모았다. 경기도의원 시절 계양천 저류지 조성과 관련한 가족 토지 보상 문제를 두고 상대 후보 측이 회피 신청 여부 등을 질문하면서 공직 윤리 문제가 다시 거론됐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당시 절차와 기준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설명이 함께 제시됐더라면 논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개발사업과 토지 보상 문제는 지역 주민 관심이 높은 분야인 만큼 사실관계와 절차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토론회는 김포 시민들이 시장 후보에게 기대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보여준 자리이기도 했다. 시민들은 단순한 정치 구호보다 생활 문제를 얼마나 현실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

김포는 수도권 서북부 대표 성장 도시로 꼽히지만 도시 팽창 속도에 비해 생활 인프라 부족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교통 혼잡과 학교 과밀, 주차 문제, 원도심과 신도시 간 격차 같은 과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결국 이번 선거 역시 누가 더 강한 정치적 배경을 갖고 있느냐보다 누가 시민 생활과 맞닿은 문제를 세밀하게 풀어갈 수 있느냐가 중요한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후보들 역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중앙정부와의 협력 관계뿐 아니라 김포만의 미래상을 어떤 방식으로 현실화할 것인지 보다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과제와 마주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이 보고 있는 것은 결국 시민 삶을 바꿀 현실적인 대안과 책임감이기 때문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6_외국인걷기대회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