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수도 테헤란에 핵심 종전 조건을 담은 대형 간판이 등장했다.
13일(현지시간) 에그테사드뉴스 등 이란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테헤란 시내 주요 도로와 육교 등에 설치된 대형 간판에는 '전쟁 종식을 위한 이란의 5대 핵심 조건'이라는 제목 아래 종전 조건이 하나씩 적혔다.
이란이 제시한 조건에는 △모든 제재 해제 △적국의 전쟁 배상금 지급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치권 확립 △동결 자금 해제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종료가 포함됐다.
이 같은 조건은 그동안 이란 지도부가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서 일관되게 주장해 온 내용과 맞닿아 있다. 이란 당국이 이를 대형 간판으로 제작해 게시한 것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이들 요구를 관철하겠다는 입장을 국민 앞에 공개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5대 핵심 요구에 핵 프로그램 관련 내용이 빠진 점도 눈에 띈다. 앞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와 레바논 휴전 등 즉각 실행 가능한 사안을 우선 해결하고, 기술적·절차적으로 복잡한 핵 프로그램 협상은 종전 이후로 미루자고 제안한 바 있다.
반면 미국은 핵 문제를 종전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란과의 종전 협상과 관련해 "우리가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근본적인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레드라인을 만족시킬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진전을 만들어내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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