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값 치솟자 더 웃는 전력기기...AI發 슈퍼사이클 가속

  • AI 데이터센터·북미 전력망 투자 확대에 변압기 수요 급증

  • 구리값 급등에도 공급자 우위 지속…판가 전가력 확대

부산 강서구 LS일렉트릭 부산사업장에서 현장 엔지니어가 초고압변압기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LS일렉트릭
부산 강서구 LS일렉트릭 부산사업장에서 현장 엔지니어가 초고압변압기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LS일렉트릭]
구리 가격이 중동전쟁 장기화와 글로벌 수요 확대 영향으로 사상 최고치 경신을 앞둔 가운데 국내 전력기기 업계는 오히려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북미 전력망 교체 수요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확산으로 변압기·차단기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 슈퍼사이클 반열에 올라선 바 있다. 이에 더해 원가 상승분을 판매가에 고스란히 반영하며 슈퍼사이클이 가속화될 공산이 크다.

14일 런던금속거래소에 따르면 구리 가격이 톤당 1만 4400달러선을 돌파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5월 구리 가격이 톤당 1만 360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약 40% 상승했다. 톤당 약 1만 3150달러 수준이었던 올해 초와 비교해도 약 10% 상승한 수준이다.

변압기 내 구리 함량은 변압기 전체 무게의 약 20% 수준으로 구리 가격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통상 원재료 가격 상승은 제조업체의 부담 요인이 된다. 다만 현재 전력기기 시장은 공급자 우위 국면이어서 원가 상승분을 판가에 반영할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용 초고압 변압기와 저손실 변압기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수주가 몰리며 구리값 상승이 고단가 수주 흐름을 뒷받침하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효성중공업은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초고압 변압기 수주가 확대되고 있다. 과거 저가 수주 물량 비중이 줄고 고단가 프로젝트가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하며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1분기 기준 약 4조원의 신규 수주를 확보했으며 국내 전력기기 업체 중 처음으로 수주잔고 15조를 넘기기도 했다.

HD현대일렉트릭도 북미 초고압 변압기 시장 호황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20%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미 연간 수주목표인 42억 2200만 달러의 42.6%를 달성하며 2029년 물량까지 수주를 확보하기도 했다.

LS일렉트릭 역시 AI 데이터센터 내부에 들어가는 중저압 배전기기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텍사스 베스트럽 부지 배전기기 증설 계획도 있으며 베트남 등 동남아 공장도 증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AI 산업 확대가 전력기기 업계의 안정적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국내 전력기기 4사는 이미 최소 3년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이에 더해 북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반도체 클러스터, AI 데이터센터, 신규 산업단지에 초고압 전력설비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것도 호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공급자 우위 시장이다보니 원재료 값이 오르면 그걸 소비자에 전가할 수 있는 구조"라며 "원재료 값이 올라도 공급하는 회사에는 영향이 없어 매출이 오르는 양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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