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투톱' 온도 차… 삼성바이오 노조 리스크 속 셀트리온 성장 가속

  • 삼성바이오, 2차 파업까지 우려돼… 목표주가 하락 등 증권가도 '찬물'

  • 셀트리온 '짐펜트라' 美시장 안착, 신성장축 CDMO 사업 전면 배치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이 배양기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이 배양기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국내 바이오 업계 '투톱'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분위기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노사 갈등 장기화라는 암초를 만나 글로벌 고객사와의 신뢰 훼손 우려와 함께 투자 심리마저 위축되고 있다. 반면 셀트리온은 짐펜트라의 미국·유럽 확대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본격화가 맞물리며 성장 스토리를 키우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2571억원, 영업이익 5808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8%, 영업이익은 35.0% 늘었다. 1~4공장의 풀가동 유지와 5공장 램프업(Ramp-Up·가동률 확대),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문제는 시장의 시선이 '역대 최대 실적'보다는 '노조 리스크'에 쏠렸다는 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은 임금·단체협상 과정에서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이달 초 1차 총파업에 이어 노사 갈등 장기화에 따른 2차 파업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생산 차질 우려가 2분기 이후 실적과 신규 수주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증권가 전망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23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주가를 기존 220만원에서 21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지난 1월 15일 종가 기준 196만5000원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노조 파업 관련 불확실성 영향으로 약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이날 145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월 기존 고점 대비 26% 가량 떨어진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연간 매출 성장 가이던스를 15~20%로 제시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자신했지만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사가 장기간 생산을 맡기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사업은 '예측 가능한 공급'과 '무사고 운영'이 핵심"이라며 "이번 노사 갈등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장 큰 강점이던 안정성 프리미엄에 흠집을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셀트리온
[사진=셀트리온]

반면 셀트리온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의 미국 시장 안착과 유럽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고, 여기에 신성장축으로 CDMO 사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해 말 출범한 CDMO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는 2031년 매출 3조원을 목표로 내걸고 의약품 개발·생산 전주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수주 성과 역시 시장의 기대를 키우는 대목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초 일라이 릴리와 총 4억7300만 달러(약 698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3월 글로벌 제약사와 최대 3754억원 규모 바이오 원료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추가로 맺었다. 올해 1분기 누적 CMO 수주 잔고는 1조원을 돌파했다.

셀트리온은 본업인 바이오시밀러에 더해 CDMO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세우는 초입에서 '생산 안정성'이 중요한 영업 포인트가 되고 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결국 두 회사의 온도 차는 단순한 실적 비교보다 운영 안정성에서 엇갈리는 모습"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실적과 생산능력 면에서 독보적이지만 노조 리스크가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고, 셀트리온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내부 운영과 신규 수주 성과를 앞세워 질주에 가속도를 붙이는 양상"이라고 봤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노사 갈등 봉합이, 셀트리온은 CDMO 신사업의 조기 안착이 중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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