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더레코드]"요즘 누가 종목 보나요"…K-ETF 시대 열린 여의도

  • 코스피 상승세 속 ETF 순자산 400조 돌파…자금 이동 가속화

  • 주가조작 대응 강화까지 맞물리며 ETF 선호 흐름 확대

사진노트북lm
[사진=노트북lm]


"예전엔 어떤 종목이 오를지 찾았다면, 지금은 어떤 ETF에 돈이 몰리는 지를 봅니다."

최근 여의도 증권가에서 자주 들리는 말입니다. 국내 증시가 연일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도 빠르게 팽창하고 있습니다. 개별 종목을 직접 고르기보다 지수와 특정 산업 전반에 투자하려는 자금이 ETF로 몰리면서 시장 중심축도 빠르게 이동하는 분위기입니다. 업계에서는 중동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국내 ETF 시장은 오히려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7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국내 ETF 순자산 규모는 지난달 40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국내에 ETF가 2002년 처음 도입된 이후 순자산 100조원을 돌파하기까지 11년이 걸렸지만, 이후 200조원까지는 2년, 300조원까지는 6개월이 소요됐습니다. 최근에는 수개월 만에 400조원을 돌파하며 시장 확대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습니다.

코스피 상승에 ETF 거래 급증

특히 최근 코스피가 연이어 신고점을 경신하면서 ETF 투자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개별 종목 변동성에 대응하기보다 지수와 산업 전반에 투자할 수 있는 ETF를 선호하는 분위기입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상승장에서 ETF를 활용해 시장 전체 흐름에 투자하려는 자금이 크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거래 규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부 거래일에는 ETF 거래대금이 코스피 현물시장 거래대금의 절반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확대됐습니다. 반도체·인공지능(AI)·2차전지 관련 ETF를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으며, 상승폭 확대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ETF 거래도 활발한 모습입니다.

연금·개인 자금 유입에 시장 체질 변화

ETF 시장 성장 배경에는 개인투자자와 연금 자금 유입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퇴직연금(IRP)과 연금저축 계좌에서 ETF 투자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장기 투자 자금이 꾸준히 시장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금융당국의 주가조작 대응 강화 움직임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개별 종목 중심의 투자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분산 투자 효과가 있는 ETF 선호 흐름이 일부 강화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자산운용업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주요 운용사들은 반도체·AI·고배당·커버드콜 등 다양한 테마형 ETF를 잇달아 출시하며 투자자 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ETF가 보조 투자수단이었다면 지금은 개인투자자의 핵심 투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습니다.

"ETF가 시장 흐름 좌우"…과열 우려도

시장에서는 ETF 자금 유입이 국내 증시 상승세를 떠받치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ETF로 자금이 유입되면 유동성공급자(LP)와 지정참가회사(AP)가 실제 편입 종목을 매수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현물시장 수급 개선 효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특정 테마 ETF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됩니다. 레버리지·인버스 ETF 거래가 급증할 경우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국내 증시 상승 흐름과 함께 ETF 시장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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