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우리와 함께 이 국제적인 작전을 지원하는 데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며 "중국이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이란이 해협을 개방하도록 할지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테러를 지원하는 최대 국가이고 중국은 이란 에너지의 90%를 구매해 왔으므로 사실상 테러를 지원하는 최대 국가에 자금을 대주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중국이 이란의 주요 에너지 구매국이라는 점을 들어 해협 봉쇄 사태에 대한 간접적 책임을 부각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베선트 장관은 또 "우리가 해협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갖고 있다"며 미국 주도의 해상 작전 상황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국제사회의 이익을 위해 이 선박들을 풀어주라고 (이란에) 요구하고 있으며, 우리의 국제 파트너들도 같은 식으로 관여하길 기대하고 있다"며 "지금은 우리 국제 파트너들이 나서서 이란에 압력을 가할 적기"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일주일여 앞두고 나온 것으로, 중국을 겨냥한 공개 압박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미국은 최근 중국을 겨냥한 제재를 잇따라 강화하고 있다. 미 국무부와 재무부는 지난달 이란산 원유를 수입한 중국 정유기업 헝리그룹을 제재한 데 이어, 이달 1일에는 이란의 석유제품 수출과 관련된 '그림자 선단' 운영 업체 등을 추가로 제재했다.
또 재무부는 연간 수십억 달러 규모 외환 거래를 중개한 이란 환전소 3곳과 관련 위장 기업을 제재 대상에 올려 금융 거래를 차단했다. 이들 조직은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위안화를 군사 자금으로 전용 가능한 다른 통화로 환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중국은 자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에 반발하며 제재 준수를 거부하라는 입장을 내놓는 등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이란 사태를 둘러싼 미국의 대중 압박이 미중 간 긴장을 재점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달 미국 메타의 인공지능(AI) 기업 마누스 인수에 대해 투자 금지 결정을 내리고 인수 철회를 요구하는 등 전략 경쟁이 이어지고 있어 양국 갈등이 각 영역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나온다.
한편 베선트 장관은 유가와 관련해 "단기적인 가격 급등이 미국 국민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잘 알지만, 이 상황이 지나면 가격이 매우 빠르게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원유 공급 부족 규모를 하루 약 800만~1000만 배럴로 추산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한 척당 약 200만 배럴을 실을 수 있어 하루 4~5척만 정상 통과해도 공급 차질이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상황을 감안할 때 해협에 묶여 있던 선박 가운데 "150~200척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은 공급이 매우 원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탈퇴한 아랍에미리트(UAE)가 원유 생산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역시 공급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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