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낮춘 5세대 실손 출격…초기 확산은 '미지수'

  • 4세대보다 30%, 1·2세대보다 50% 이상 보험료 절감

  • 1·2세대 계약전환 시 3년간 50% 할인 등 부담 경감

  • 비중증 비급여 보장 축소…1·2세대 유인책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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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이 보험료 부담을 낮추는 대신 보장 범위를 조정한 5세대 실손의료보험을 6일 출시한다. 중증질환 보장을 강화하고 비중증 비급여 보장은 축소한 것이 핵심이다. 다만 이러한 구조 변화가 소비자 입장에서는 혜택 축소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초기 안착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보편적 의료비(급여)와 중증 질환 치료비 중심으로 적정 보장하도록 실손보험 상품 체계를 재편한다고 5일 밝혔다. 대신 비중증 보장은 축소해 과잉 의료를 억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보험료는 당국 추산 기준 4세대 대비 약 30%, 1·2세대보다 50% 이상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은 이번 개편을 통해 실손보험의 구조적 문제로 지적돼 온 손해율 악화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1·2세대 가입자를 대상으로 '선택형 할인 특약 제도', '계약전환 할인 제도' 등의 유인책도 내놨다. 오는 11월부터 시행되는 제도로, 계약전환 할인의 경우 5세대 보험료를 3년간 50% 지원해준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5세대 실손보험이 단기간 내 안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소비자 체감 측면에서 '보장 축소'에 대한 인식이 강하다. 실손보험 손해율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1·2세대 실손보험은 80세 또는 100세 만기 구조로 장기 유지가 가능한 데다 보장 범위도 넓어 신규 상품으로 이동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보험업계에서는 4세대 실손보험 출시 당시 1년간 50% 할인에도 기존 1~3세대 가입자의 전환율이 한 자릿수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5세대 실손보험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 않다는 분위기다.

실제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6일 5세대 실손을 출시하는 9개 손해보험사(메리츠화재·한화손보·롯데손보·흥국화재·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농협손보)의 지난해 말 기준 세대별 실손보험 위험손해율은 △1세대 118.6%(단순 평균) △2세대 114.8% △3세대 138.4% △4세대 153.8%로 집계됐다.

전현욱 금융감독원 보험상품분쟁2국 팀장은 "4세대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높아 5세대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5세대는 비중증 비급여에 대한 자기부담률이 50%로 높아 이용이 억제되는 측면이 있다"며 "4세대보다는 손해율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국도 4세대 부진 사례를 감안해 5세대에서는 차별화를 두려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결국 관건은 1·2세대 가입자들이 얼마나 5세대로 전환하느냐인데, 전환 할인이 11월부터 시행되는 만큼 초기 전환율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증과 비중증을 구분한 구조인 만큼 당분간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지와 전환 중 어느 쪽이 유리한지에 대한 문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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