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남방 순행길] 내수 공룡 印, 수출 전초 베트남...미중 의존도 완화 키맨

  • 2023년과 비슷한 규모 민간 사절단

  • 높은 경제성장과 낮은 중위연령 매력

  • 이재용·정의선·구광모 현지시장 점검 가능성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재계에선 이번 인도·베트남 경제사절단이 미래 생산과 시장 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세일즈 외교 성격이 짙다고 본다. 이번에 양국을 찾는 한국 경제사절단은 200명 규모인데 2023년 베트남을 방문한 경제사절단 규모도 200여 명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사우스에 대한 재계의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는 15억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인구와 세계 4위 경제 규모, 연 7% 경제성장을 하는 글로벌 핵심 시장이다. 특히 중위 연령이 28세에 불과한 매우 젊은 인구구조를 갖추고 있어 구매력 높은 신흥 시장으로 꼽힌다. 

재계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인도 최대 기업인 릴라이언스그룹 무케시 암바니 회장이 재회동할지 여부다. 암바니 회장은 지난해 11월 방한해 이 회장과 만나 반도체, 통신, 인공지능(AI), 배터리 등 미래 사업에 대한 두 기업집단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기존에는 인도 최대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지오와 삼성전자 MX(모바일)사업부 중심으로 양사 간 협력이 논의됐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에너지 안보 중요성이 커진 만큼 릴라이언스그룹이 보유한 인도 내 1위 원유 정제시설을 토대로 에너지 관련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인도를 미국에 이은 두 번째 시장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인도 첸나이를 중심으로 생산 거점 확대를 꾀하고 있다. 2023년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해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지난 1월 인도를 방문해 현대차 첸나이 공장과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을 점검하고 "인도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또 다른 30년을 내다보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LG그룹은 지난해 인도 증권시장에 LG전자 법인을 상장하고 인도를 글로벌 사우스 전략의 핵심 국가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기존 노이다, 푸네 공장에 이어 스리시티 공장을 건설하고 있고 2029년까지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이번 경제사절단 동행을 계기로 현지 법인과 공장 점검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베트남은 미국 정부 제재와 자국 기업 우대로 매력도가 떨어진 중국을 대신할 한국 기업의 주요 생산 기지다. 인도와 마찬가지로 젊은 인구 중심으로 중위연령(32세)이 구성된 점도 시장 성장세를 뒷받침한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을 스마트폰 주요 생산 거점으로 삼고 있다. 베트남 전역에 6개 제조 공장과 1개 연구개발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를 토대로 전체 생산량 중 50% 이상을 베트남에서 만들고 있다. 기존에는 MX사업부를 중심으로 협력이 진행됐지만 삼성전자의 베트남 북부 타이응우옌 지역 반도체 패키징 공장 투자가 성사되면 반도체로도 협력이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계열사 삼성전기는 최근 베트남 생산법인에 반도체기판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생산 확대를 위해 1조8000억원 규모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LG전자는 베트남을 전장 부품 사업의 핵심 생산기지로 육성하고 있다. 계열사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도 베트남 내 주요 생산 거점을 운영 중이다.

LS그룹은 초고압 케이블 생산량 확대를 위해 베트남 공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하이퐁에서 초고압케이블 생산업체인 LS비나를, 남부 지역인 호찌민에서 중저압케이블과 통신선을 만드는 LSCV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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