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군심(軍心) 잡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군 장병을 위한 적금 금리를 높이는 것은 기본이고, 장기 복무 군 간부를 겨냥한 고금리 금융상품을 내놓는 은행도 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장병내일준비적금'은 군 복무 중인 병사들이 전역 후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을 지원하는 적금 상품이다.
장병내일준비적금의 최대 저축한도는 현재 월 55만원이다. 여기에 가입자가 낸 원금의 100%를 정부가 매칭해 추가 지급한다. 육군 18개월 복무를 기준으로 매월 55만원씩 저축하면 본인이 낸 원금 990만원에 은행 정부의 매칭지원금 990만원을 더해 1980만원을 수령할 수 있다. 여기에 은행별 우대금리와 이자를 포함하면 2000만원 이상의 목돈 마련이 가능하다.
다만 은행별 월 납입 최대 한도가 30만원으로 정해져 있어 55만원을 채우기 위해서는 2곳의 은행에 가입해야 한다. 은행을 잘 조합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우선 현재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KB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19일 KB장병내일준비적금의 금리를 최고 연 10.5%까지 높였다. 최고 금리를 모두 받으려면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국민은행의 주택청약종합저축 계좌를 보유해야 하고 6개월 이상 KB국민카드 결제 실적이 필요하다. 지난달 출시한 20대 전용 멤버십인 'KB유스클럽' 내 밀리터리 클럽 서비스 이용 동의 시 연 1.0% 이벤트 금리가 제공된다. 여기에 기초생활수급자의 경우 연 3.0% 금리가 추가로 더해진다.
국민은행 다음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은행은 연 10.2%가 적용되는 하나은행과 IBK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은 군급여이체 실적과 카드 사용 실적에 각각 우대금리 연 1.2%, 0.3%의 금리를 제공한다. 또한 은행의 다른 적립식 상품에 신규 가입하면 0.3%의 금리가 추가된다. 국민카드와 기업카드를 발급해 실적을 채우고, 군급여는 기업은행 통장으로 받으면 가장 유리한 금리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간부들을 위한 군적금 상품인 '장기간부 도약적금'도 올해 출시됐다. 장기복무 간부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정책성 금융상품으로 가입자가 납입한 금액만큼 국방부가 재정지원금을 추가 적립해 주는 구조다.
매달 30만원씩 3년간 납입하면 원금은 1080만원이다. 여기에 정부 지원금 1080만원과 이자를 더하면 만기 시 약 2300만원 수준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이 상품은 국민·신한·하나·기업은행에서 가입 가능하다.
장기간부 도약적금은 모든 상품의 기본금리가 연 5.5%로 동일하며, 은행별 우대금리에 따라 최고 연 6.0%의 금리를 제공한다. 우대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연 6.0%를 제공하는 국민·하나은행이다.
신한은행에서 운영 중인 군인행복적금도 최대 연 5% 금리를 제공한다. 장기간부도약적금과 동시 가입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임기제부사관, 군무원, 사관생도, 사관 부사관 후보생, 군인연금 수급권자 모두 가입 가능하다. 가입기간은 36개월로 1000원부터 5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기본금리는 1.60%다. △급여실적 △비대면채널 △신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주택청약저축 보유 등을 만족하면 최고 연 3.50%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군인공제회가 제공하는 자유적립형 저축상품인 '병(兵)회원 저축'도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병사 및 만 34세 이하 예비역일 경우 가입 가능하며 일반 시중은행보다 높은 연 4.9%의 금리다. 월 1000원 단위로 가입할 수 있으며, 최대 150만원까지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다. 특히 현역 복무기간 중 가입하면 최대 10년까지 유지할 수 있어, 장기적인 저축을 원하는 군인들에게 적합하다. 중도 해약 시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고 만기 후에는 장병내일적금, 청년도약계좌 등으로 연계해 추가 납입을 통해 목돈을 불릴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은행권이 이처럼 경쟁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단순한 정책상품 가입을 넘어 장기 고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군 복무 기간 계좌를 만들면 전역 이후에도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등의 금융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군 복무 기간에 형성된 금융 거래 관계는 전역 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중장기적 전략 측면에서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들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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