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한항공 인천 전진기지 가보니…"통합 항공사 출범, 안전 역량 세계 최고로"

  • 제2 엔진 테스트 셀·운항훈련센터 방문…아시아나 합병 준비 분주

  • 공급망 문제에 "출고 기간 두 배로"…조종 훈련비 최대 3000억원

인천 소재 대한항공 엔진정비공장의 ‘제2 엔진 테스트 셀’ETC‘ 헝가리 항공사 위즈WIZZ의 엔진PW1100G-JM 앞에서 김광은 엔진정비공장장상무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수지 기자
인천 소재 대한항공 엔진정비공장의 ‘제2 엔진 테스트 셀’(ETC)‘. 헝가리 항공사 위즈(WIZZ)의 엔진(PW1100G-JM) 앞에서 김광은 엔진정비공장장(상무)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수지 기자]

초여름 날씨가 시작된 지난 15일 대한항공의 전진기지라 할 수 있는 인천을 찾았다. 대한항공은 이르면 올해 말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분주하게 현장을 재정비하는 모습이었다.
 
앞서 2020년 11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방침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약 30년간 유지돼 온 국내 양대 대형항공사(FSC) 체제 역시 재편 수순에 들어갔다. 인천 전진기지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는 이유다.
 
무엇보다 현장에는 안전 역량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짙게 배어 있었다. 특히 항공기 엔진 성능을 시험하는 엔진정비공장의 '제2 엔진 테스트 셀(ETC)'에 들어서자, 크기를 한눈에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거대한 엔진들이 묵직한 존재감을 뿜어냈다.
 
일주일 전 입고됐다는 헝가리 항공사 위즈(WIZZ)의 엔진(PW1100G-JM)은 팬 직경이 2.06m에 달했다. 김광은 엔진정비공장장(상무)은 "곧 부천공장으로 옮겨 분해 작업부터 시작할 예정"이라며 "바꿔야 할 부품은 바꾸고 조립한 후 다시 인천공장으로 테스트를 위해 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정비 공정은 최근 들어 공급망 문제로 부품을 제때 확보하는 일마저 쉽지 않아졌다. 김 공장장은 "기존엔 엔진이 공장 입고 후 90일 만에 출고됐다면 지금은 150일에서 180일까지 두 배가량 늘었다"며 "예컨대 조립할 때 1만개 부품이 필요한데, 단 1개만 없어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부품은 몇 달을 기다리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 소재 대한항공 조종사 모의비행장치 사진김수지 기자
인천 소재 대한항공 운항훈련센터에 있는 조종사 모의비행장치 [사진=김수지 기자]

제2 ETC 밖으로 나가자, 새로운 엔진 정비 공장 증축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항공 정비 단지로 올해 10월 말 준공해 이르면 내년 2분기 가동한다. 통합 항공사 출범으로 다양해질 엔진 기종을 유연하게 소화해 내기 위한 준비의 일환이다. 이미 아시아나항공 B777 항공기에 장착되는 엔진 PW4090 정비를 맡고 있는데, 추후 통합사 엔진 대부분을 담당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자체 수리 생산량을 연간 기준 109대에서 2030년 500대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여기엔 제3자 수주 물량도 포함되고, 이미 영국 롤스로이스의 트렌타 엔진 정비를 2029년부터 맡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어 발걸음을 옮긴 운항훈련센터에선 안전 운항을 위한 조종사 훈련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실제 조종실과 같은 환경을 만든 조종사 모의비행장치에 탑승하자, 악천후와 화재, 엔진 이상 같은 돌발 상황이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지며 현장감이 극대화됐다.
 
조종 경력 29년의 김강현 대한항공 훈련원장은 "통합 항공사가 출범하면 시뮬레이터 훈련 비용만 내년부터 5년간 약 2500억원에서 3000억원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2030년 부천 운항훈련센터가 완공되는데, 현 센터의 운영 방안은 차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1조2000억원을 투자해 부천에 '미래항공교통(UAM)·항공안전 연구개발(R&A) 센터'를 건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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