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SK하닉 레버리지 중소형사들도 '일단 출시'..."대형사 들러리 서나" 우려↑

  • 정책형 상품 감안해 출시는 하지만…속내는 '울며 겨자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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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챗GPT]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배 ETF 상장 시점이 다음 달로 다가온 가운데 대형사 위주의 ETF 시장 구조가 고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상 종목이 2개로 제한되고 운용사별 상품 개수 제한도 없어 사실상 차별화가 어렵다는 이유다. 특히 중소 운용사들은 금융당국이 공을 들이는 정책형 상품인 점을 감안해, 일단 출시는 한다는 입장이지만 실효성이 없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심사 및 상장 절차를 거치기 전에 자산운용사들의 상품 출시 수요를 확인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참여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은 마지막까지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사들도 대체로 일단 상품 자체는 출시한다는 입장"이라며 "다만 일부 회사가 막판까지 득실을 따져보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소형사들이 고민하는 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특징 때문이다. 해당 상품은 특정 종목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기 때문에 상품 구조에 따라 유의미한 수익률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운용사별 차별화 요소가 많지 않은 만큼 실질적으로는 브랜드와 수수료 2가지 요소가 흥행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이 '수수료 인하 경쟁'에 제동을 걸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는 대형사들의 축제로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당국은 낮은 수수료가 운용사들의 수익성을 저해하면서 장기적으로 ETF 시장의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중소형사 입장에서는 당장 대형사와 차별화할 수 있는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자료금융투자협회
[자료=금융투자협회]
일각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의 독주 체제가 굳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초 ETF 시장에서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양강 체제를 구성하고 있었으나 국내 증시의 상승과 더불어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 상승이 지속되면서 독주 체제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0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40.05%에 달한다. 

브랜드 선호도 기준으로도 삼성자산운용의 우세가 예상된다. 삼성자산운용은 2010년 2월 KODEX 레버리지 ETF를 통해 국내 최초로 레버리지 ETF를 선보였다. 해당 상품은 지난 10일 기준 순자산총액 5조9670억원을 기록해 레버리지 ETF 중 가장 규모가 클 뿐 아니라 전체 ETF 중에서도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4조1050억원), KODEX 반도체레버리지(1조3690억원) 등 1조원 넘는 레버리지 ETF 4개 중 3개가 삼성자산운용의 상품이다. 

한 중소형 운용사 관계자는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중소형사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통해 실리적으로 얻을 게 없다는 판단이 우세하다"면서도 "정책 상품이고 국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상품을 출시하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 개수가 많을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어디까지 비대칭 규제 해소 차원에서 하는 것일 뿐 적극 추천하는 상품은 아니다"라며 "리스크가 큰 상품인 만큼 투자자 교육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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