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라마바드 집결한 미·이란 대표단…'매머드급' 협상 개시 임박

  • 간접 협상 후 대면 전환 가능성…협상 기간 장기화 전망도 엇갈려

  • 미 300명·이란 70명 규모…오후 5시 이후 본격 회담 전망

이란과의 휴전 협상이 열리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도착한 JD밴스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란과의 휴전 협상이 열리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도착한 JD밴스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휴전 이후 첫 본격 종전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잇따라 도착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대표단은 중재국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 인근 누르칸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대표단을 이끌었으며, 현지에서는 이미 도착해 있던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고문 등이 영접에 나섰다.

이란 타스님 통신은 미국 대표단 규모가 경호 및 지원 인력을 포함해 약 30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 측에서는 이샤크 다르 부총리 겸 외무장관,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 모신 나크비 내무장관 등 고위 인사들이 직접 미국 대표단을 맞이했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분쟁의 지속 가능한 해결을 위해 건설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협상 장소는 이슬라마바드 시내 5성급 호텔인 세레나 호텔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정부 핵심 시설이 밀집한 레드존 일대에 바리케이드가 설치되고 군경이 대거 배치되는 등 삼엄한 경비가 이어지고 있다.

이란 대표단은 전날 밤 민항기를 통해 이미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이 대표단을 이끌고 있으며, 이란 타스님 통신은 총 규모가 70명 안팎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란이 알리 아크바르 아흐마디안 국가안보최고위원회 사무총장과 중앙은행 총재 등을 포함한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규모가 단순 탐색전이 아니라 협상 마무리 단계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란 내부에서는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갈리바프 의장에게 협상 결정을 위임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실제로 이란 수석부통령은 갈리바프가 국가 전체를 대표한다고 언급하며 권한 집중을 시사했다.

양측은 이미 파키스탄 총리와 각각 회담을 진행하며 협상 세부 사항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개시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으며 현지 언론은 오후 5시 이후 본격적인 회담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하루 단기 회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 수주 이상 장기 협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CNN과 악시오스 등은 협상이 초기에는 간접 방식으로 진행되다가 이후 대면 협상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실제 대면이 성사될 경우 1979년 단교 이후 양국 최고위급의 첫 직접 접촉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협상에서는 전쟁 종식 방안,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 이란 핵 프로그램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란은 제재 해제와 동결 자금 반환, 전쟁 피해 보상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협상 전부터 양측은 강경 발언을 주고받으며 기싸움을 벌였다. JD 밴스 부통령은 출국 전 이란을 향해 경고성 메시지를 던졌고, 이란 측은 동결 자산 해제와 휴전 조건 이행을 선결 조건으로 내세웠다.

한편 이란 정부는 테헤란 지역 학교 휴교와 공무원 재택근무 등 비상 대응에 들어갔고, 협상 과정에서 군사적 충돌 재발 가능성도 변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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