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지난달 말 기준 선불충전금은 602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토스는 2075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페이의 선불충전금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말 잔액(1857억원)과 비슷한 규모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이들 3사의 총 선불충전금은 1억원에 육박한다.
선불 충전금은 고객이 결제할 때 쓰기 위해 모바일 앱의 전자 지갑에 미리 넣어 놓는 돈을 뜻한다. 간편 결제 사업이 커지면서 충전금 규모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불충전금 잔액 규모는 업체별 서비스 성격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내 송금 주고받기가 활성화되며 이를 통한 누적 잔액이 늘어나고 있다. 지인 간 송금 후 남은 잔액이 계좌로 바로 인출되지 않고 지갑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사실상 선불충전금 성격인 카카오페이증권의 예수금(1~2조원)까지 포함하면 충전금은 크게 증가한다. 토스 역시 송금 시스템 덕에 잔액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
간편결제 시장 1위인 네이버페이의 선불충전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역설적으로 결제가 활발히 이뤄지기 때문이다. 네이버페이는 결제를 할 때마다 쌓이는 적립 포인트가 경쟁력이다. 포인트 혜택을 받기 위해 고객들이 충전 즉시 결제를 하며서 지갑 내 누적 잔액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들 업체의 충전금은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에 신탁으로 맡겨진다. 충전금을 직접 유용할 수는 없지만 여기서 발생하는 신탁 이자는 업체의 수익이 된다. 총 선불 충전금은 9953억원으로 연 이율 1%면 약 99억원, 2%면 200억원의 이자수익을 올릴 수 있다. 막대한 마케팅비를 쏟아붓는 플랫폼 입장에선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충전금 금액을 쌓아두는 것 만으로 돈을 벌게 되는 셈이다.
또 충전금은 락인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지갑에 돈이 남아있어야 고객이 한 번이라도 더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간편 결제 업체들이 최근 공격적 마케팅으로 가입자를 늘리면서 이자 수익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페이는 선불충전금인 'Npay 머니'를 우리은행에 예치하여 최대 4%의 이자와 함께 결제 시 최대 3% 포인트 적립혜택을 받을 수 있는 수시입출식 예금상품 'Npay 머니 우리 통장'을 출시했다. 카카오페이도 편의점 등 다양한 채널에서 카카오페이머니로 결제 시 결제액의 5%를 할인해주는 등 이벤트를 늘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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