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람의 건강읽기] 이름은 떡, 구조는 디저트…버터떡이 혈당에 위험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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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보단 떡이 낫지 않을까요?"

버터떡을 두고 흔히 나오는 말이다. 밀가루 대신 쌀이 들어갔다는 이유로 덜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하지만 최근 유행하는 버터떡은 우리가 익숙하게 알던 떡과는 구성부터 다르다. 주재료는 찹쌀가루지만 여기에 버터와 설탕, 연유가 더해진다. 

특히 찹쌀은 멥쌀보다 소화·흡수가 빨라 혈당지수(GI)가 90~10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터에 포함된 포화지방은 혈당을 즉각 올리지는 않지만,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혈당 조절을 방해한다. 결과적으로 정제 탄수화물과 당류, 포화지방이 동시에 작용하며 혈당에 복합적인 부담을 준다.

영양 성분에서도 차이가 드러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버터떡 100g의 열량은 약 260~330kcal로 밥 한 공기와 비슷하다. 탄수화물은 48~72g, 포화지방은 5~10g 수준이다. 

전형적 서구식 디저트인 치즈케이크나 생크림 케이크는 같은 100g 기준 열량 약 300~350kcal, 탄수화물 25g, 포화지방 8~15g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열량과 지방 구성을 고려하면 버터떡은 전통 떡류라기보다 이러한 디저트에 가까운 영양 구조를 보인다.

반면 인절미 100g은 열량 약 221kcal, 탄수화물 약 48.7g, 포화지방은 0.2g에 불과하다. 같은 '떡'이라는 이름 아래 있어도 영양 구성과 체내 영향은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문제는 버터떡과 같은 고열량 디저트를 반복적으로 섭취될 때 나타나는 변화다.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혈당 스파이크'가 지속되면 인슐린 기능이 점차 저하된다. 인슐린은 혈당을 낮추는 기능뿐 아니라 근육 단백질 합성을 돕는 역할도 한다. 기능이 떨어지면 섭취한 영양소가 근육으로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고 지방으로 축적되기 쉬워지며, 그 결과 근육은 줄고 지방은 늘어나는 '근감소성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증가한 내장지방은 '아디포카인'이라는 염증 유도 물질을 분비를 유도한다. 이는 체중 증가로 인한 물리적 하중과는 별개로, 혈액을 통해 관절막에 영향을 미쳐 관절염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고혈당 상태에서 생성되는 '당독소(최종당화산물)'가 연골에 축적돼 조직을 딱딱하게 만들고 탄성을 떨어뜨린다. 결국 연골이 쉽게 닳으며 관절염 위험이 커진다.

실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과학기술 논문 인용색인(SCIE)급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무릎 관절염 유병률은 대조군보다 1.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당뇨로 인한 혈류 순환 저하가 연골 조직의 산소·영양 공급을 방해해 관절의 퇴행이 가속된다고 분석했다.

당뇨는 더 이상 중장년층만의 질환이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39세 당뇨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20대 유병률은 최근 몇 년 사이 약 47% 가까이 늘었다. 발병 연령이 낮을수록 심혈관 질환 등 합병증에 노출되는 기간도 길어진다.

버터떡 같은 간식을 완전히 배제할 필요는 없다. 다만 '쌀가루로 만들었으니 괜찮다'는 인식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 음식의 이름보다 성분과 섭취 빈도를 기준으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남우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버터떡은 탄수화물 함량이 높고 버터에서 오는 지방까지 더해져 적은 양으로도 열량을 빠르게 보충할 수 있는 간식"이라면서도 "다만 과도한 섭취는 열량 과잉이나 혈당 상승을 통해 근골격계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섭취량 조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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