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리 인하 부담 줄어든 中 은행권…이자수익 반등 기대

  • 저금리 기조..지난해 4대은행 NIM 사상 최저

  • 66조 특별국채 발행…국유은행 자본 확충

  • 통화완화 신중·예금 재조정에 반등 기대

중국 4대 국유은행 로고
중국 4대 국유은행 로고

중국의 경기 하방 압력 속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지난해 은행권 수익성이 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중국이 통화완화에 신중한 행보를 보이면서 은행권 마진이 상반기를 저점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무엇보다 은행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는 수년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저치까지 내려앉았다.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 인하로 대출금리는 빠르게 낮아진 반면 예금금리 하락은 제한돼 예대마진이 축소된 영향이다.

지난해 주요 은행의 NIM은 공상은행 1.28%, 건설은행 1.34%, 중국은행 1.26%, 농업은행 1.28%로 집계됐다. 모두 전년 대비 0.14~0.17%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저금리 압박 속에서도 은행권 순이익은 한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하며 절대적인 기준에서는 수익성을 지켰다는 평가다. 특히 농업은행은 지난해 순이익이 3.18% 증가한 2910억4100만 위안을 기록해 4대 국유은행(공상·농업·건설·중국)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부실대출(NPL) 비율도 표면적으로는 개선된 모습이다. 중국은행은 전년 대비 0.02%P 낮아진 1.23%, 농업은행은 0.03%P 하락한 1.27%를 기록했다. 다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는 대출 규모 증가에 따른 착시 효과”라며 “실제 부실채권 총액은 5~7%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은행권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순이자마진 압박과 자산 건전성 악화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했다”고 짚었다. 이에 중국 정부도 올해 국유은행 자본확충을 위해 특별국채 3000억 위안(약 66조3000억원) 발행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에도 5000억 위안 특별국채를 발행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은행권 수익성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동발 위기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중국이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예금금리 재조정을 통해 은행의 이자 비용이 낮아지며 NIM 하락세도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정기예금 규모는 약 60조 위안에 달한다. 이에 따라 상당수 예금이 낮아진 금리 수준에 맞춰 재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화타이증권은 국유은행의 5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지난 10년 평균 약 5%에서 현재 1.3%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성류룽 건설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일부 고금리 정기예금 만기가 도래하면서 이자 지급액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각 은행들도 올해 실적 전망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야오밍더 공상은행 CFO는 “NIM 하락세가 둔화하면서 ‘L자형’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LPR에 큰 변동이 없다면 올해 NIM이 전년 대비 플러스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수수료 정책 변화와 지정학적 변수 등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장이 건설은행 행장은 “정부가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개인과 중소기업의 금융 비용을 낮추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수수료 기반 비이자수익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유가 상승이 시장 기대와 위험 선호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으며, 이는 금융시장뿐 아니라 은행 자체 투자에도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우젠 중국은행 부행장은 올해 주요 리스크로 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 고용 악화에 따른 개인대출 건전성 압박,  미국의 관세 정책 등 지정학적 요인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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