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AI 학회서 벌어진 미중 충돌…中 학계 "논문 안 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세계적 인공지능(AI) 학회인 뉴립스(NeurIPS)가 미국 제재 대상과 관련된 기관·개인의 논문 투고를 제한하자 중국 주요 학술단체가 보이콧성 대응에 나섰다. 미국의 대중 제재가 반도체·투자를 넘어 AI 학술교류로 번지면서 최첨단 연구 발표 무대까지 미중 갈등의 영향권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SCMP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뉴립스는 2026년 메인 트랙 핸드북에서 “미국 법률 관할 아래 있는 기관으로서 제재와 무역 제한을 준수해야 한다”며 “SDN(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 OFAC의 특별지정국민 및 차단대상) 또는 SDN을 대리하거나 SDN과 연계됐다고 판단되는 개인·기관의 투고를 접수하거나 출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정부가 비SDN으로 분류한 기관과 개인의 투고는 검토한다고 적시했다.
 
중국 학계는 즉각 반발했다. 중국컴퓨터학회(CCF)는 25일 성명에서 뉴립스가 학술교류를 정치화하고 있다며 중국 연구자들에게 논문 제출과 학술 서비스 제공 중단을 권고했다. 중국과학기술협회(CAST)도 뉴립스 참석 지원금 신청 접수를 중단하고, 관련 자금은 다른 국제 학술대회 등에 재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 뉴립스 채택 논문은 협회 지원 사업의 대표 연구성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다만 이번 조치의 적용 대상을 넓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 SDN은 미국과의 거래가 막히는 제재 명단이지만, 화웨이와 일부 중국 기술기업이 모두 여기에 포함된 것은 아니다. 뉴립스 역시 비SDN 기관·개인의 투고는 검토한다고 밝혔다. 주요 중국 기술기업이 일괄적으로 직접 차단 대상이 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번 사안은 미중 갈등이 AI 연구 협력까지 흔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뉴립스는 ICML, ICLR과 함께 AI 분야 최고 권위 학회로 꼽히는 만큼, 논문 심사와 발표, 연구자 교류의 분절이 본격화할 경우 글로벌 AI 연구 생태계의 블록화가 더 짙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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