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회의 'GTC 2026' 전시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위한 공모 등록신청서(Form F-1)를 제출했다고 25일 공시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중 상장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으나 공모 규모와 방식, 일정 등 세부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DR은 해외 기업이 미국 증시에 직접 상장하는 대신 현지 은행을 통해 발행한 예탁증서로 주식 거래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성을 확대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이번 결정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공식 석상에서 미 상장 검토를 언급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이뤄진 후속 조치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기술 콘퍼런스 'GTC 2026'에 참석해 "SK하이닉스의 투자자 저변을 넓히기 위해 ADR 방식의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며 "한국 주주뿐 아니라 미국·글로벌 주주들에 노출될 수 있어 더 글로벌한 회사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AI 패권 다툼 속에서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겠다는 '속도 경영'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 ADR이 미국 시장에서 거래되면 마이크론 등 글로벌 경쟁사 수준으로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은 60%대로 20% 안팎인 마이크론을 크게 앞선다. 총 영업이익 역시 SK하이닉스가 47조2063억원으로 마이크론(24조2000억원)의 2배 수준이다.
반면 SK하이닉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마이크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저평가 탈출을 위한 모멘텀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SK하이닉스가 차세대 메모리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재원이 필요한 게 현실"이라며 "연내 미국 증시 상장은 AI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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