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안군에 있는 한 하우스 농가의 모습 [사진=진안군]
이란 사태로 원유와 가스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농업계에도 복병이 나타나고 있다. 농업용 비닐과 비료 등 주요 농기자재 수급까지 흔들리면서 올 하반기 먹거리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24일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이란 사태 장기화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겹치면서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나프타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국내 나프타 수입량 2684만t 가운데 55%가 알제리·카타르·오만 등 중동 지역에서 들어온 만큼 공급 차질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나프타 수급 불안은 곧바로 농가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농가에서 온도 유지를 위해 사용하는 하우스 비닐이 나프타에서 추출한 폴리에틸렌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오이·토마토·딸기 등 시설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의 경우 하우스 비닐을 3~4년 주기로 교체해야 하는 만큼 원재료 가격 상승이 비용 부담으로 직결된다.
실제 농업용 비닐 생산업체들도 원가 급등과 원료 확보 난항이라는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재료 가격이 전쟁 이전보다 30% 이상 올랐다”며 “전쟁이 장기화되면 추가 상승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역시 “원료 자재 확보가 쉽지 않아 다음 달까지는 재고로 버티겠지만 이후 상황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국내 비료용 요소 수입 역시 중동 의존도가 높은 구조다. 지난해 전체 수입량 34만9555t 가운데 약 30%가 중동산으로, 공급 차질 시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 중동산 비료용 요소 선물 가격은 이란 사태 이전보다 약 40% 상승해 t당 665달러 수준까지 올라섰다.
농업용 등유 역시 불안 요인으로 지목된다. 정부가 각종 대책을 통해 가격을 일정 수준 안정시키고 있지만, 지원이 종료될 경우 가격이 다시 급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등유 가격이 흔들리면 난방이 필수적인 시설 작물의 생산비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농기자재 가격 상승은 시차를 두고 농산물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비료 원자재 가격이 100% 상승할 경우 비료 가격은 25.75% 오르고, 농산물 가격도 화훼 7.5%, 벼 6.6%, 채소 6.21% 등 전반적인 상승 압력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농업계 관계자는 “농기자재 가격 상승은 통상 1~2분기 시차를 두고 물가에 반영된다”며 “현재 상황이 이어질 경우 하반기 먹거리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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