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미래한국연구소 실질적 운영자…尹 지지율 올리려 여론 조작"

  • 법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윤석열 2차 공판기일 진행

  • 김영선 회계 책임자·연구소 부소장 강혜경 증인 출석

  • "조사 시기·방식 모두 지시"…"영업만 담당" 주장 반박

  • "무선 100%→보수층 응답률 높은 유선 혼합 방식 변경"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지난 23일 청주흥덕경찰서 앞에서 명태균 게이트 의혹을 제기한 신용한 더불어민주당 충북지사 예비후보 고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지난 23일 청주흥덕경찰서 앞에서 '명태균 게이트' 의혹을 제기한 신용한 더불어민주당 충북지사 예비후보 고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회계 책임자이자 윤석열 전 대통령 후보 시절 여론조사를 진행한 미래한국연구소에서 부소장으로 근무했던 강혜경씨가 법정에서 명태균씨가 이 연구소의 실질적 운영자라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3부(이진관 부장판사) 심리로 24일 열린 윤 전 대통령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2차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한 강씨는 작심한 듯 2021년 대선 당시 벌어진 여론 조작 행태를 폭로했다. 

강혜경씨는 연구소의 실질적인 운영 주체가 누구냐는 특검 측 물음에 단호하게 "명태균"이라고 답했다. 그동안 연구소 일부 영업만 담당했을 뿐 금전 관리와 운영은 김태열 소장과 강씨가 맡았다고 주장한 명씨 주장을 정면으로 뒤집은 것이다. 

이에 대해 "법인명 결정부터 여론조사 시행 시기, 방식, 심지어 수금 지시까지 모두 명씨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며 "제가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익 배분 문제를 두고 "3명이 나누기로 했지만 자금 집행에 대한 모든 권한은 명씨가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이번 사건의 핵심인 연구소의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강씨는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연구소가 조사 방식을 인위적으로 조정했다고 주장했다.

강씨에 따르면 연구소는 100% 무선 전화 방식에서 유선 전화를 섞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강씨는 특검이 변경 이유를 묻자 "보수층 응답률이 높은 유선 비율을 높여 윤 후보 지지도를 올리기 위함이었다"고 언급했다.

또 이 같은 조사 방식 변경 역시 명씨 지시에 의한 것이었으며 당시 여론조사 기관 서명원 피엔알(PNR) 대표가 "결과가 너무 튀어 신뢰도가 떨어진다"며 반대했는데도 변경이 강행됐다고 밝혔다.

강씨는 "여론조사 기관마다 정치 성향이 다르다. 당초 피엔알은 진보였는데 서 대표가 명씨와 만나고 우리 연구소와 같이 일하게 되면서 성향이 보수 쪽으로 바뀌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당시 윤 후보와 관련해 머니투데이가 의뢰한 조사에서 튀는 결과가 나오다 보니 상대 후보 측에서 연구소에 일을 못 맡기겠다고 한 적도 있었다"며 "머니투데이가 잘못된 조사를 한 건 아니지만 (서 대표가) 힘들어 했던 적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강씨는 정치인들과 거래하면서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었다고도 발언했다. 강씨는 특검 측 관련 질의에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청구서 위주로 거래를 진행했다"고 답했다. 특히 대선 60일 전부터 정당 명의 조사가 금지되는 규정을 피하기 위해 더 치밀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 3차 공판기일은 4월 7일 열리며 증인으로는 김 소장이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씨와 공모해 2021년 6월부터 9개월 동안 명씨에게서 모두 2억7000만원에 상당하는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이들 부부에게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한 혐의로 명씨도 함께 기소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여론조사를 받은 대가로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이 공천받을 수 있게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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