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무력 시위로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 운항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 연합 구성과 관련해 약 7개국에 참여를 요구한 가운데 이르면 이번 주 관련 합의를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전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군함 파견을 요청했던 한국·일본·중국·영국·프랑스 등 5개국보다 두 나라가 더 포함된 것이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 힘겨루기가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1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통과를 호위하고 이란 공격에 대비할 '연합' 구성에 대해 약 7개국에 참여를 요구했다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국가들이 참여하겠다고 했는가'라는 질문에 "말할 수 없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인 국가도 있고, 관여하기를 꺼리는 국가도 있다"고 답했다. 다만 "지원을 받든 받지 않든, 이건 말할 수 있다. 내가 그들에게도 전했지만 우리는 (참여 여부를) 기억할 것"이라고 경고성 메시지를 남겼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호위 작전을 위한 국제 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관련 연합 구성 계획도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이 이르면 이번 주 이 같은 연합 구성 합의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도 이날 미 ABC방송 인터뷰에서 "세계 여러 나라가 참여하는 광범위한 연합이 해협을 다시 열고자 협력하는 것은 상당히 논리적인 일"이라며 "전 세계 모든 국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에너지) 상품에 의존하고 있다. 그 목록의 가장 위에는 중국이 있고 일본, 한국, 그리고 아시아 모든 국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의 초점은 이란의 군사 능력을 파괴하는 것이고, 여기에는 해협을 위협하는 데 특별히 사용되는 군사 능력도 포함된다"며 "우리는 그 임무들을 먼저 마무리해야 하며 머지않은 미래에 해협이 다시 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한국 등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에너지를 수입하는 국가들이 해협에서 상선 호위 작전에 나서기에 앞서 이란의 군사 능력 무력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안정에 있어 이란의 주요 우방국인 중국에 대해 참여를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 전화로 인터뷰하면서 "중국은 이 해협(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 90%를 얻고 있기 때문에 (우리 작전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3월 31일~4월 2일로 예정된 중국 방문 및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남은) 2주는 긴 시간"이라며 "(회담이) 연기될 수도 있다"고 중국에 압박을 가하고 나섰다.
하지만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6일 사평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에너지 공급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는 5개국이 해협 개방을 위한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하지만 이는 '책임 공유'가 아닌 전쟁의 위험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국가들 역시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참여 여부가 불확실한 상태이다.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은 자신들에게 달려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미 CBS 인터뷰에서 많은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에 대해 문의해왔다며 "이는 우리 군부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다른 국가 선박들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허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이 미국과 그 동맹국들을 제외한 국가의 선박들에는 열려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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