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사설 | 중동전쟁 2주] 드론과 미사일의 시대…한국 안보 전략을 다시 보라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변화는 전쟁의 방식이다. 현대 전쟁은 더 이상 전차와 전투기 같은 전통적 무기만으로 승패가 결정되지 않는다. 드론과 미사일, 그리고 정보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전쟁 양식이 전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중동에서 벌어지는 이번 충돌은 21세기 전쟁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이번 충돌에서도 이런 흐름은 분명하게 나타난다. 미국은 항공모함 전단과 정밀 공습 능력을 앞세워 압도적인 군사력을 보여주고 있다. 위성 정보와 정밀 유도무기를 활용한 현대전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반면 이란은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중심으로 한 비대칭 전력을 활용해 대응하고 있다. 군사력의 절대적 규모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지만 새로운 전쟁 방식에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국가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드론쇼코리아DSK 2026에서 관람객들이 다양한 드론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드론쇼코리아('DSK 2026)에서 관람객들이 다양한 드론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전쟁의 특징은 이른바 ‘저비용 고효과’ 무기의 등장이다. 수천억 원에 이르는 첨단 전투기나 대형 무기 체계가 전장의 중심이었던 시대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수천만 원 수준의 드론이 전장의 핵심 무기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드론은 정찰과 공격, 전자전, 심리전까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전쟁의 양상 자체가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변화는 이미 여러 전쟁에서 확인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은 정찰과 표적 식별, 포병 사격 유도, 자폭 공격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며 전장의 핵심 장비로 자리 잡았다. 값비싼 전차나 장갑차가 드론 공격에 의해 무력화되는 장면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현대 전쟁에서 드론이 얼마나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중동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란은 오랫동안 드론과 미사일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낮은 무기 체계를 통해 강대국의 군사력에 맞서려는 전략이다. 이런 전략은 단순한 군사 대응을 넘어 정치적 메시지이기도 하다. 압도적인 군사력을 가진 강대국과도 일정한 수준의 긴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상징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한국의 군사 전략은 여전히 대규모 전력 중심의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강력한 전통적 군사력은 여전히 중요하다. 그러나 미래 전쟁은 훨씬 더 복합적인 양상을 띨 가능성이 크다. 드론과 인공지능, 사이버 전력 등 첨단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전쟁 환경이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


특히 한반도는 세계에서 가장 긴장도가 높은 지역 중 하나다. 북한 역시 미사일 기술뿐 아니라 무인기와 드론 전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실제로 북한은 여러 차례 드론을 활용한 군사 활동을 보여주며 새로운 전력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 방식의 군사력만으로 충분한 억지력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현대 안보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군사력의 핵심 요소도 과거와는 다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단순히 더 많은 전투기와 전차를 보유하는 것만으로는 미래 전쟁에 대응하기 어렵다. 드론과 인공지능, 사이버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군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중동 전쟁은 이러한 현실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다. 그것은 단순한 지역 분쟁이 아니라 전쟁의 미래가 어떤 모습으로 바뀌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이기도 하다. 기술과 전략이 결합된 새로운 전쟁 환경 속에서 국가 안보 전략 역시 변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한국 역시 이러한 변화를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첨단 기술 기반의 군사력과 방위 산업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전쟁에 대비한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드론과 인공지능, 사이버 기술을 포함한 새로운 군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고 있다.


안보는 언제나 현실에 기반해야 한다. 변화하는 전쟁의 모습에 눈을 감는 것은 가장 위험한 선택이다. 기본과 원칙, 그리고 상식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지금 필요한 것은 미래 전쟁을 대비한 전략적 준비다.


중동의 전쟁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전쟁의 방식은 이미 바뀌고 있다. 이제 한국의 안보 전략도 그 변화에 맞게 다시 점검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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