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격이 발발한 지 열흘이 지났으나 중동의 포성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테헤란이 초토화되고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비롯한 수뇌부가 전사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란의 즉각적인 반격으로 걸프 지역 미군 기지들이 표적이 되면서 전쟁은 중동 전체로 확산 중이며, 쿠르드 민병대의 가세 등 지상전 확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ABC는 이번 전쟁을 분석하고, 한국의 대응을 알아보기 위해 8일 ABC 스튜디오에서 이슬람 전문가 이희수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와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이 교수와의 일문일답.
-이번 전쟁, 단순한 군사 충돌인가 중동 질서를 바꿀 역사적 사건인가.
"중동 질서 재편을 예고하는 '대전환의 서막'이다. 중동 분쟁 핵심인 팔레스타인 문제는 지난 이스라엘 건국 이후 굳어졌으며, 지난 93년 오슬로 협정 이후 이스라엘 극우 세력이 득세하며 이란과의 강경 대립 구조가 심화됐다. 이 구도 속에서 발발한 이번 전쟁은 겉으로 미·이란 충돌 같지만, 실상은 이스라엘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깊게 얽혀 있다. 특히 미·이란 핵 협상을 통한 관계 개선 움직임이 있던 시점에 공격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스라엘이 양국의 협상 자체를 저지하려는 의도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지.
"이번 전쟁의 장기화는 '미국의 지상군 투입 여부'가 핵심이 될 것이다. 이때는 이라크 접경 지역의 이란계 쿠르드 민병대와 미 특수부대가 함께 투입되는 형태의 작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쿠르드 민병대는 과거 IS(이슬람 국가) 격퇴 작전에서 미국과 함께 싸웠던 세력으로, 지금도 미국·이스라엘의 지원을 받는 조직이다. 따라서 이란 내부 정황에 따라 이러한 방식의 지상군 시나리오가 검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실제 지상군이 개입하는 단계까지 간다면 전쟁이 쉽게 끝나진 않을 것이다."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군사적 타격을 줄 수 있는 수준의 군사력을 갖고 있다고 보는지.
"이란은 지난 47년간의 고강도 제재 및 재정난으로 첨단 무기 체계에서 상대와 격차가 크다. 하지만 막대한 양의 재래식 무기와 100만명에 달하는 병력을 보유해 저강도 장기전에서는 불리하지 않다. 특히 하루 400대 이상 생산 가능한 높은 수준의 드론(샤헤드) 기술력을 갖췄다. 비록 원거리인 이스라엘 직접 타격은 제약이 따르나, 100㎞ 이내 걸프 지역 미군 시설 등에는 위협적인 공격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재래식 저강도 장기전으로 가게 되면 이란에 불리한 전쟁이 아니기에 출구 없는 지루한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세계의 관심은 호르무즈 해협을 향한다.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가는 급등하고 주가는 폭락한 가운데 미국의 개입을 통한 사태 해결 여부가 관건이다. 하지만 해당 해협은 폭이 좁고 수심이 낮아 항로가 한정적이라 이란 혁명수비대의 견고한 방어망 속 주도권 탈환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해상 운임 상승 등 세계 경제 타격이 불가피하며, 특히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일본이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된다. 우리 국익을 위해 무엇보다 이 전쟁의 조속한 종결이 유리하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우리나라가 취해야 할 대응은 무엇일지.
"우리나라는 이란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미국과 달라야 한다. 유가 상승의 타격이 큰 한·일 양국은 단순 방관자가 아닌 적극적 평화 중재자로 나서야 한다. 특히 이란을 전쟁 프레임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 이란은 9000만 인구 중 70%가 28세 미만인 역동적인 생산 기반을 갖췄으며, 세계 4위 원유 생산국이자 2위 천연가스 보유국으로서 막대한 잠재력을 지녔다. 이제는 미-이란 간의 적대적 구도를 넘어, 이란을 실질적인 경제 협력 파트너로 바라보는 시선 역시 가져야 한다고 문화인류학자로서 말하고 싶다."
*[대한민국 리더에게 듣는다]는 오는 상반기 중 케이블TV 개국을 앞둔 ABC(AI Business Channel)의 연중 프로그램으로, 대한민국의 각종 이슈를 저명인사와 전문가를 통해 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이에 ABC는 이번 전쟁을 분석하고, 한국의 대응을 알아보기 위해 8일 ABC 스튜디오에서 이슬람 전문가 이희수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와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이 교수와의 일문일답.
-이번 전쟁, 단순한 군사 충돌인가 중동 질서를 바꿀 역사적 사건인가.
-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지.
"이번 전쟁의 장기화는 '미국의 지상군 투입 여부'가 핵심이 될 것이다. 이때는 이라크 접경 지역의 이란계 쿠르드 민병대와 미 특수부대가 함께 투입되는 형태의 작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쿠르드 민병대는 과거 IS(이슬람 국가) 격퇴 작전에서 미국과 함께 싸웠던 세력으로, 지금도 미국·이스라엘의 지원을 받는 조직이다. 따라서 이란 내부 정황에 따라 이러한 방식의 지상군 시나리오가 검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실제 지상군이 개입하는 단계까지 간다면 전쟁이 쉽게 끝나진 않을 것이다."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군사적 타격을 줄 수 있는 수준의 군사력을 갖고 있다고 보는지.
"이란은 지난 47년간의 고강도 제재 및 재정난으로 첨단 무기 체계에서 상대와 격차가 크다. 하지만 막대한 양의 재래식 무기와 100만명에 달하는 병력을 보유해 저강도 장기전에서는 불리하지 않다. 특히 하루 400대 이상 생산 가능한 높은 수준의 드론(샤헤드) 기술력을 갖췄다. 비록 원거리인 이스라엘 직접 타격은 제약이 따르나, 100㎞ 이내 걸프 지역 미군 시설 등에는 위협적인 공격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재래식 저강도 장기전으로 가게 되면 이란에 불리한 전쟁이 아니기에 출구 없는 지루한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세계의 관심은 호르무즈 해협을 향한다.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가는 급등하고 주가는 폭락한 가운데 미국의 개입을 통한 사태 해결 여부가 관건이다. 하지만 해당 해협은 폭이 좁고 수심이 낮아 항로가 한정적이라 이란 혁명수비대의 견고한 방어망 속 주도권 탈환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해상 운임 상승 등 세계 경제 타격이 불가피하며, 특히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일본이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된다. 우리 국익을 위해 무엇보다 이 전쟁의 조속한 종결이 유리하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우리나라가 취해야 할 대응은 무엇일지.
"우리나라는 이란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미국과 달라야 한다. 유가 상승의 타격이 큰 한·일 양국은 단순 방관자가 아닌 적극적 평화 중재자로 나서야 한다. 특히 이란을 전쟁 프레임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 이란은 9000만 인구 중 70%가 28세 미만인 역동적인 생산 기반을 갖췄으며, 세계 4위 원유 생산국이자 2위 천연가스 보유국으로서 막대한 잠재력을 지녔다. 이제는 미-이란 간의 적대적 구도를 넘어, 이란을 실질적인 경제 협력 파트너로 바라보는 시선 역시 가져야 한다고 문화인류학자로서 말하고 싶다."
*[대한민국 리더에게 듣는다]는 오는 상반기 중 케이블TV 개국을 앞둔 ABC(AI Business Channel)의 연중 프로그램으로, 대한민국의 각종 이슈를 저명인사와 전문가를 통해 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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