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으로 인해 국제 원유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미국 내 유가가 작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 전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약 3.78 리터) 당 3.198달러(약 4680원)를 기록했다. 이번 주 들어서만 20센트(약 292원) 가량 상승한 것으로,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4달러까지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미 자동차 클럽 연합 단체인 미국자동차협회(AAA) 집계에 따르면 주별 유가로는 오클라호마가 갤런 당 2.735달러(약 4002원), 미시시피 2.739달러(약 4008원), 캔자스 2.79달러(약 4083원) 등으로 아직 2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세율 등이 높은 캘리포니아는 갤런 당 4.736달러(약 6931원), 하와이 4.418달러(약 6465원), 서부 워싱턴주 4.409달러(약 6452원) 등을 기록해 이미 4달러를 넘어섰다.
일부 지역에서는 유가가 하루 만에 우리 돈으로 300원 이상 올라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USA투데이 계열 지역신문 더데이토나비치뉴스저널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3일 기준 3.179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만에 22센트(약 321원)나 상승한 것이다. 신문은 중부 오하이오주에서도 하루 사이에 휘발유 가격이 22.6센트(약 330원) 오르는 등 전국적으로 가격 인상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그중에서 지난달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갤런당 1.85달러(약 2707원)로 휘발유 가격이 저렴하다고 언급했던 아이오와주는 3일 기준 20.1센트(약 294원) 오른 2.999달러(약 4389원)를 기록했다.
디젤 가격은 갤런당 평균 4달러를 넘어섰다. 4일 캘리포니아 지역 신문 샌와킨밸리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내 디젤 가격은 하루 만에 14.7센트(약 215원)가 오른 갤런당 4.04달러(약 5912원)를 기록했다. 지난주 3.74달러(약 5473원)와 비교하면 30센트(약 439원) 오른 셈이다. 이는 2022년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대 수준의 상승으로 꼽힌다.
이처럼 치솟는 유가를 두고 소비자들의 불만도 터져 나온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월 취임 이후 유가가 6% 하락하는 등 낮은 유가로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였다고 강조해 왔다. 하지만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치솟으면서 지지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는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투표했다고 밝힌 뉴저지주 마운트에프레임 거주자 바텐더 켈리 샤프는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유가 상승에 대한 반감을 나타냈다.
현재 국제 원유 거래의 주요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 군부의 폐쇄로 인해 유조선이 운항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개방되지 않을 경우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약 14만6350원) 이상으로 치솟고, 미국 내 휘발유 소비자 가격은 갤런당 4달러(약 5854원)를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대통령 에너지 보좌관을 지냈던 밥 맥널리 라피단에너지그룹 사장은 "우리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면서 유가 추가 상승을 전망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에너지 생산국이자 소비국으로 꼽힌다. CNN은 "미국 내 원유 생산이 없다면 이미 휘발유 가격은 4~5달러 수준을 찍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만약 미국이 자국에서 생산한 원유로 소비를 모두 충당한다면 이란 전쟁으로 인한 리스크가 없겠지만, 미국산 원유는 휘발유 생산에 적합하고 디젤 등 다른 유종을 만드는 데는 적합하지 않다. 이 때문에 미국 내 원유 생산량의 3분의 1이 해외 수출되고, 국내 소비량의 3분의 1이 수입된다고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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