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전지 맑음]
북미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의 탈중국 흐름이 빨라질 수 있단 전망이 제기되며 중국 배터리를 향한 수요가 K-배터리사로 향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에 더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로 전력 소비량이 늘며 ESS 설치량도 전년 대비 큰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4일 플로리디안 프레스 등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그레그 스튜비(Greg Steube) 미국 공화당 의원이 중국산 ESS 수입을 금지하는 '유해한 적대적 재충전 및 발전 에너지 대응법(Countering Harmful Adversarial Rechargeable and Generative Energy Act, CHARGE)' 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중국의 기업에서 제조되거나 중국 기술을 토대로 제조된 모든 ESS 수입을 중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규제 대상은 원격 모니터링 기능을 탑재한 ESS다.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는 지난해 이미 원격 모니터링 기능이 탑재된 중국산 ESS 수입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법안이 의회를 통과해 시행될 경우 중국산 ESS의 미국 내 입지는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이미 미국은 중국산 ESS 배터리에 약 6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더해 미국 정부는 배터리를 대상으로 한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이기도 하다. 이미 적용되고 있는 고율 관세에 ESS 수입 중단까지 겹치면 미국 내 중국 배터리는 퇴출 수순을 밟게 될 수 있단 분석이다. 일각에선 중국을 향하던 글로벌 물량 일부가 한국 기업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미국 내 공장을 운영해 보조금(AMPC)을 받고 있어 관세 부담을 일정 부분 회피할 수 있는 구조다. 현지 생산 체계를 갖춘 점은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모두 미국에서 ESS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2030년까지 미국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100GW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시장조사업체와 투자은행들은 고성능 AI 서버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밀도가 기존 대비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엔비디아 B200 등 고성능 AI 서버 랙의 전력 밀도는 일반 서버 대비 수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재생에너지와 연계돼 구축될 경우, 전력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십~수백GWh 규모의 ESS 수요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4시간 가동되는 데이터센터의 특성과 탄소중립(RE100) 목표가 맞물리며 ESS가 필수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3사의 수주 확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배터리 3사 모두 북미 ESS 생산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 중 미시간 랜싱 공장을 가동 시작할 예정이고 스텔란티스와의 캐나다 합작법인 '넥스트스타 에너지(NextStar Energy)'를 100% 자회사로 전환했다. 또한 북미 ESS 사업에서 '북미 운영 안정화 조직'을 신설해 개발과 생산 안정화부터 고객 딜리버리까지 총괄하는 운영 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의 미국 내 합작법인인 SPE(StarPlus Energy)에서 지난해 10월부터 NCA 기반 ESS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올해 4분기 가동을 목표로 ESS용 LFP 배터리 라인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말 미국 내 ESS용 배터리 생산능력도 연간 30GWh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유일한 비중국계 각형 배터리 제조사로 삼원계(NCA) 기반 SBB 1.7과 리튬인산철(LFP) 기반 SBB 2.0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SK온도 조지아 공장을 하반기에 가동할 것으로 알려져있다. SK온은 작년 9월 미국 콜로라도에 있는 재생에너지 개발사 플랫아이언과 1GWh 규모 ESS 공급 계약을 맺으며 북미 ESS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또한 최근 컨퍼런스 콜을 통해 올해 최대 20GWh ESS 수주를 목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한국 배터리 기업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도적 울타리 외 근본적인 가격 경쟁력과 소재 경쟁력 확보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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