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이란 전쟁 장기화 땐 한국 경제 더 취약"

  • 호르무즈 봉쇄 땐 유가·LNG 동반 상승

  • 수입 의존 높은 한국, 중국보다 하방 위험 커

이란 수도 테헤란 도심에서 28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추정되는 폭발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이란 수도 테헤란 도심에서 28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추정되는 폭발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이어지면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경제의 하방 위험이 커졌다는 경고가 나왔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으로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함께 오를 경우, 수입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중국보다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체탄 아야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은 최근 보고서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수입산 석유·가스 의존도가 높아 이번 전쟁의 경제적 여파에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아시아의 석유·가스 무역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2.1% 수준이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를 때마다 아시아 성장률은 직접적으로 0.2~0.3%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추산했다.
 
보고서는 아시아가 제조업 비중이 높고 수출 의존형 경제 구조를 갖고 있어 유럽이나 미국보다 유가 변동에 더 민감하다고 짚었다. 특히 석유·가스 무역적자 수준을 기준으로 한국과 태국, 대만, 인도 등을 성장 측면의 하방 위험이 큰 국가로 지목했다. 반면 중국의 석유·가스 무역적자는 GDP의 1.8%로 비교적 낮다고 봤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충돌의 파장이 결국 유가 상승 폭과 고유가 지속 기간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까지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지만, 지정학적 긴장이 길어져 공급 차질이 현실화하면 아시아의 성장률과 거시 안정성이 함께 압박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세계 성장과 무역 둔화까지 겹치면 무역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경제는 간접 충격도 피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동남아 최대 금융기관인 DBS은행도 비슷한 우려를 내놨다. DBS의 수브로 사카는 이날 온라인 세미나에서 중국이 중동, 특히 이란산 원유 의존도가 높지만 필요할 경우 러시아산 수입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1~2주만 이어져도 카타르산 LNG 가격이 20% 오를 수 있다며, 수입 LNG 비중이 높은 동북아 국가들에는 뚜렷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중동 전쟁은 단순한 지정학 변수를 넘어 에너지 가격과 무역 흐름을 동시에 흔드는 리스크로 번지고 있다. 한국은 원유와 가스 수입 의존도가 높은 데다 수출 비중도 커, 유가 급등과 교역 둔화가 겹칠 경우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서도 충격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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