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톱스타를 만든 작품들을 톺아보고 발자취를 돌아봅니다. '이건희의 명성'은 스타들의 대표작을 소개하고 명장면과 명대사를 통해 그들이 걸어온 연예계 생활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귀여운 매력을 바탕으로 여심을 홀렸던 그룹 워너원 출신 가수 겸 배우 박지훈이 퇴폐미를 장착해 대중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박지훈은 지난 4일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자신의 연기 진가를 톡톡히 보여주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왕과 사는 남자'는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전일 기준 누적 관객수 673만3443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1000만 관객 기대감을 높였다.
"내 마음 속에 저장"
박지훈을 대중에게 가장 잘 알린 문장은 바로 "내 마음 속에 저장"이다. 2017년 방영된 엠넷 국민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그는 만 17세의 나이에 최종 2위에 오르며 그룹 워너원의 멤버로 활약했다. 워너원은 국민 아이돌에 등극해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저격했다.
특히 그가 오디션 프로그램 중 "내 마음 속에 저장"이라고 말하고 애교를 떨며, 함께한 시그니처 동작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명장면으로 남았다. 워너원 인기에는 여러 멤버들의 실력과 호흡이 있어 가능했지만, 박지훈이 남긴 임팩트가 워낙 강렬해 대중이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 넘지 말라고"
박지훈이 배우로서 제대로 존재감을 드러낸 건 웹툰 원작인 웨이브 오리지널 ‘약한영웅 Class 1’이었다. 공부에 목숨을 걸지만, 자신을 향한 도발에는 제대로 응징할 줄 아는 연시은 역을 맡은 박지훈은 보호본능부터 서늘한 눈빛 연기로 연기력을 입증했다.
연시은은 안수호(최현욱 분)를 알게 되며 친구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이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약한영웅 Class 2'에서는 그를 그리워하며, 강제전학 간 새로운 학교에서도 갈등에 휩싸이며 진정한 우정을 이해하게 되는 인물이다.
특히 안수호가 폭발한 연시은을 말리려 “선은 넘지 말아야지”라고 말한 시즌1의 대사를 떠올리며 시즌2에서 “선은 넘지 말라고"라는 대사를 외치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많은 것을 떠올리게 했다. 연시은의 카리스마와 함께 혼수 상태에 빠진 친구 안수호를 향한 그리움을 동시에 담아냈기 때문이다.
'약한영웅' 시리즈는 박지훈이 연기자로서 인정받은 것은 물론, 흥행 역사를 써 내려가는 '왕과 사는 남자'의 캐스팅에도 영향을 끼쳤다. 장항준 감독은 "'약한영웅' 시리즈를 보고 캐스팅하고 싶었다"며 "일반 20대와 눈빛이 달랐다. 심연에 침잠해 있는 분노와 감정들이 가라앉아 있다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그 눈빛이 좋았다"고 캐스팅 비화를 밝힌 바 있다.
"그대는 아닌가"
'왕과 사는 남자' 속 박지훈은 비운의 왕인 단종 역할을 맡았다. 단종은 계유정난으로 인해 숙부 세조에게 왕위를 헌납하고, 유배를 당한 뒤 비참한 최후를 당하는 인물이다.
장항준 감독이 콕 짚었던 그는 이 작품을 위해 무려 15kg을 감량하며 연기 열정을 불태웠다. 특히 그는 운동 없이 식이 조절로 감량을 했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식음을 전폐하고, 생의 의지가 없는 단종의 모습에서 근육이 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는 이유였다.
실제 극 초반 박지훈의 눈빛은 세상 모든 것을 다 잃은 단종을 잘 표현해 냈다. 그런 모습을 했기에, 가끔씩 내뿜는 상왕의 카리스마가 더욱 돋보일 수 있었다.
사실 '왕과 사는 남자' 속 단종 역할은 딱히 명대사를 남기는 캐릭터는 아니다. 그렇지만 결단을 내리고, 엄흥도(유해진 분)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며 "그대는 아닌가?"라고 묻는 장면은 그가 평소 엄흥도를 얼마나 애틋하게 생각했는지 관객에게 제대로 각인시켰다. 아울러 엄흥도의 아들 태산(김민 분)이 위기에 처하자 '빌런' 한명회(유지태 분)를 향해 "네 이놈, 네놈이 감히 왕족을 능멸하는가?"라고 폭발하는 장면은 카리스마를 엿볼 수 있었다.
귀여움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박지훈은 이제 눈빛 연기만으로도 카리스마와 퇴폐미까지 보여줄 수 있는 배우로 거듭났다. 그는 올 상반기 티빙 오리지널 '취사병 전설이 되다'의 주인공 강성재로 돌아올 예정이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강성재는 강림초소로 갓 전입 온 이등병이자, 취사병으로 낯선 목소리를 따라 취사병 전직 퀘스트를 수락하는 인물이다. 그렇기에 '취사병 전설이 되다'에서는 카리스마보다는 부드러운 매력이 돋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국민 마음속에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저장시킨 박지훈. 그가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지훈 필모그래피
△데뷔-2006년 MBC 드라마 '주몽'
△주요 출연작
2017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
2019년 JTBC 드라마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2020년 카카오TV 드라마 '연애혁명'
2022년 웨이브 오리지널 '약한영웅 Class 1'
2025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약한영웅 Class 2'
2026년 영화 '왕과 사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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