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의 상징 도시였던 보령이 대한민국 수소 산업의 거점으로 방향을 틀었다.
수전해 기반 그린수소 생산기지 구축 사업이 본격 착공에 들어가면서, 보령은 석탄 중심 산업구조를 넘어 탄소중립 선도도시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보령시는 지난 1월 충청남도와 한국중부발전, 현대엔지니어링, 테크로스 워터앤에너지, 아이에스티이 등과 협력해 신보령발전본부 내 부지에 그린수소 생산기지 건설 공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2026년 8월 준공 및 상업 가동이 목표다.
이번 사업은 총 2.5MW급 수전해 설비를 구축해 연간 약 395톤의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것이 골자다. 이는 수소 승용차 약 7만 9천 대를 완충할 수 있는 물량으로, 지역 내 수소 수요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규모다.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수전해 방식으로 생산되는 그린수소라는 점에서 탄소 배출 저감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전국 최초로 대형 석탄화력발전소 유휴부지를 활용한 수소 생산기지라는 상징성을 지닌다. 석탄발전 단계적 폐지에 따른 일자리 감소와 지역경제 위축 우려 속에서, 기존 에너지 인프라를 친환경 산업으로 전환하는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Just Transition)’의 구체적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보령시는 생산기지 구축을 계기로 관내 수소충전소와 연계한 수소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수소 공급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역 내 수소차 보급 확대는 물론, 인근 지역 이용객 유입까지 기대하고 있다. 수소 산업을 기반으로 관광·서비스 산업 전반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이번 수소 생산기지 착공은 보령이 ‘에너지 그린도시’로 전환하는 중대한 이정표”라며 “단순한 에너지 생산을 넘어 지역 일자리 창출과 시민 복지 향상으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수소 생태계를 반드시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석탄에서 수소로의 전환은 단순한 산업 변화가 아니다. 지역의 미래 산업 구조와 일자리, 환경 가치가 함께 재편되는 과정이다. 보령이 이번 그린수소 생산기지를 발판으로 대한민국 에너지 전환의 선도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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