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두리안이 효자"... 베트남 농가, 수억대 매출에 '함박웃음'

  • 중부 고원지대 소득 급증…헥타르당 수억 동 순이익

닥락에서 두리안을 수확하는 농부들 사진베트남 통신사
닥락에서 두리안을 수확하는 농부들 [사진=베트남 통신사]

커피와 두리안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베트남 중부 고원지대와 메콩델타 지역 농가의 소득이 비약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수확 한 철에만 수억에서 수십억 동의 매출을 올리는 농가가 속출하면서, 현지에서는 은행 예금이 늘고 자동차 구입 붐이 일어나는 등 농촌 경제가 유례없는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21일(현지 시각) 베트남 매체 VnExpress는 최근 중부 고원지대에서 커피 가격 상승이 농가 경제를 실질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조명했다. 5년 전 고무 가격 급락 이후 1.3헥타르 규모의 농장을 커피로 전환한 응우옌 티 한 씨는 현재 연간 7억~9억 동의 매출을 올리며, 비용을 제외하고도 4억~5억 동(약 2240만 원~약 2800만 원)의 순이익을 거두고 있다.

닥락에서 3헥타르 커피 농장을 운영하는 탄 마이 씨도 높은 가격의 수혜를 입었다. 그는 올해 생두를 1kg당 약 10만2000동에 판매해 거의 20억 동의 매출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10억 동을 넘었다고 밝혔다. 마이 씨는 “예전에는 비료를 외상으로 사고 수확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갚곤 했는데 올해는 모든 물건 값을 바로 지불하고도 수확이 끝난 뒤 돈이 남았다”고 전했다.

닥락성 정부는 2025~2026년 수확기의 커피 가격이 시즌 초반보다 다소 낮아졌지만, 과거 급락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농가가 충분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베트남 커피·코코아 협회 회장 응우옌 남 하이 씨는 “소득 증가로 농가가 재투자와 기술 도입, 원료 지역 안정성 강화에 적극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 변동성과 지정학적 긴장, 물류 비용 상승은 향후 수출에 부담 요인“이라고 지목됐다.

두리안 역시 주요 고수익 작물로 부상했다. 닥락 지역에서 5헥타르 규모 두리안 과수원을 운영하는 꾸엉 씨는 최근 수확에서 90억 동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헥타르당 평균 30톤 수확과 1kg당 6만5000동의 도매가를 기준으로 헥타르당 매출은 약 18억 동에 달했고 지난해보다 수확량이 약 10% 늘었다.

다만 기후 변수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꾸엉 씨는 “수확기 폭우가 과육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9월 이전 수확 농가는 어려움을 겪은 반면, 9월 이후 수확 농가는 높은 가격과 풍작으로 수익을 확대했다. 중부 고원지대 농가 추산에 따르면 두리안은 비용을 제외하고 헥타르당 4억~6억 동의 순이익을 거두고 있다.

생산 확대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베트남 과일·채소 협회는 두리안을 현재 가장 수익성 높은 과수로 평가했으며, 지난해 전국 재배 면적이 15만 헥타르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30년 계획 목표의 두 배 수준으로 중부 고원지대와 메콩델타, 동남부 지역에 집중돼 있다.

이 같은 작황 개선은 수출 지표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농림수산물 수출액은 700억 달러를 넘어 2024년 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농림수산물 무역 흑자도 2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두리안은 약 38억6000만 달러를 수출해 과일·채소 수출의 45% 이상을 차지했다. 2022년 4억2000만 달러에서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커피 역시 약 160만 톤을 수출해 89억2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는 이러한 흐름이 생산량 확대 중심에서 가치 증대 중심으로의 전환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기업들은 원산지 추적과 식품 안전, 지속가능성 기준을 강화하며 국제 시장 대응력을 높이는 상황이다.

올해 역시 성장 여력은 남아 있다. 협회들은 농림수산물 수출이 7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자유무역협정 활용과 물류 개선이 이뤄질 경우 800억 달러 달성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팜 민 찐 총리는 장기적으로 농림수산물 수출 10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며 과학기술 적용과 디지털 전환, 녹색·순환 경제 기준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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