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타트업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대 일자리가 인구 감소 속도보다 더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상용직은 12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고 아르바이트 등 임시·일용직마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20대 임금근로자는 308만5000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17만9000명 감소했다.
이 가운데 상용근로자는 1년 새 17만5000명 줄어든 204만2000명에 그쳤다. 이는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2014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상용근로자는 2023년 1월(244만4000명)을 정점으로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용근로자는 고용 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이거나 계약 기간이 정해지지 않은 임금근로자를 의미한다.
임시·일용근로자도 감소했다. 지난달 20대 임시·일용근로자는 104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4000명 줄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2021년(99만7000명)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감소 폭은 작년 동월(-3만2000명)보다 축소됐지만 2년 연속 감소세다.
20대 내부에서도 온도 차가 뚜렷하다. 20대 초반(20~24세)은 임시·일용직이 54만1000명으로 1년 새 5만1000명 줄었고 상용직(35만9000명)도 5만명 감소했다. 반면 20대 후반(25~29세)은 상용직이 12만5000명 줄었지만 임시·일용직은 4만7000명 늘었다.
정규직 취업 문이 좁아진 20대 후반 구직자들이 단기 일자리로 밀려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임시근로자는 계약 기간이 1개월 이상 1년 미만인 경우를, 일용근로자는 계약 기간이 1개월 미만이거나 일일 단위로 고용된 경우를 뜻한다.
20대 일자리 축소 속도는 인구 감소보다 빠르다. 지난달 20대 인구는 561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3.5%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임금근로자(-5.5%)와 상용직(-7.9%) 감소율은 이를 크게 웃돌았다. 인구 감소 외에 고용 여건 악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취업 한파가 장기화되면서 구직 활동조차 하지 않는 20대도 늘고 있다. 지난달 20대 ‘쉬었음’ 인구는 44만2000명으로 2021년(46만명) 이후 가장 많았다. 증가 폭(4만6000명) 역시 2021년 이후 최대다. ‘쉬었음’은 취업 의사도, 구직 활동 계획도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20대의 고용 실패 경험이 장기적인 노동시장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한다. 정지운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1990년대생(20대 후반)은 취업 실패가 누적되면서 비경제활동 상태가 만성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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