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끝나자 439건 '우르르'…지난 추석보다 3배 늘어난 설 연휴 올빼미 공시

  • 연휴 직전 거래일 공시 982건…장 마감 이후 비중 45% 육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상장사들이 정규장 마감 이후 악재성 공시를 쏟아내는 '올빼미 공시' 행태가 올해도 반복됐다. 계약 해지, 실적 악화 등 투자심리에 부담이 되는 내용이 장 마감 이후 집중되면서 기업 공시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시작 전날인 지난 13일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공시는 총 982건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공시는 548건, 코스닥 공시는 434건이었다.

이 가운데 정규장이 종료된 오후 3시30분 이후 공시된 건수는 439건(코스피 208건, 코스닥 231건)으로 전체의 45%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 직전 거래일(2025년 10월 2일) 장 마감 이후 공시 134건과 비교해 3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설 연휴 직전 거래일(2025년 1월 24일) 공시 239건과 비교해도 83% 이상 급증했다.

올빼미 공시는 상장사가 연휴 전날이나 장 마감 이후 등 투자자의 주목도가 낮은 시간대에 기업에 불리한 정보를 공시하는 행태를 뜻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시장 반응이 제한되는 시점에 악재가 공시되면서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반복돼왔다.

실제로 이번 장 마감 이후 공시 내용을 살펴보면 올빼미 공시 논란을 빚을 가능성이 있는 공시들이 다수 확인됐다.

범양건영은 한국토지신탁과 체결한 광주광역시 중외공원 공동주택 신축공사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해당 계약의 종료일은 올해 11월 28일까지였으나, 공사도급 계약상 회생절차 개시 결정에 따라 계약 종료가 통지됐다는 설명이다.

앞서 범양건영은 지난달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수원회생법원은 같은 달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이번에 해지된 계약 금액은 626억400만원으로 최근 연간 매출액의 51.84%에 달한다. 연간 매출의 절반을 웃도는 계약 해지 공시는 대표적인 악재성 공시 유형으로 꼽힌다.

실적 악화 내용을 장 마감 이후 공시한 기업도 적지 않았다.

엠젠솔루션은 지난해 연간 순손실이 약 163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3%, 158% 감소했다.

신스틸도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약 13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감소했고,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9%, 71% 줄었다고 밝혔다.

더네이쳐홀딩스 역시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38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감소했고,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8%, 73% 줄었다고 공시했다.

파생상품 평가손실 공시도 나왔다. 티로보틱스는 제6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및 제7회차 전환사채(CB)와 관련해 전환가격과 주가 간 차이로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손실 누계 잔액(기신고분 제외)은 약 147억원으로 자기자본의 15.74%에 달한다.

한국거래소는 연휴 직전 장 마감 이후 공시에 대해 투자자 주의를 환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설 연휴 직전 거래일 장 마감 후 공시된 내용은 연휴 이후 첫 거래일에 홈페이지 팝업 등을 통해 재공지하고 있으며, 공시 전반에 대한 점검도 병행하고 있다. 허위 공시 등에 대해서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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