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립기념관 등 역사적 장소가 많은 동부 펜실베이니아주가 학생들에게 필기체 학습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시행했다. 14일(현지시간) USA투데이 계열 매체 퍼블릭오피니언에 따르면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지사(민주)는 지난 11일 지역 초등학교들이 학생들에게 영어 인쇄체, 이탤릭체, 필기체를 손으로 쓰는 법을 교과과정에서 가르치는 것을 의무화하는 법안 17호에 서명했다. 인쇄체는 우리나라 등에서 사람들이 흔히 손으로 쓰는 영어 손글씨다.
법안 서명 직후 샤피로 주지사는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에 필기체를 써서 서명하는 자신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샤피로 주지사는 "지금 막 내 최고의 필기체로 모든 펜실베이니아 공립학교에서 필기체 손글씨를 의무화하는 초당파 법안에 서명했다"면서 "확실히 (실력이) 녹슬었지만 내 글씨체는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필기체 학습을 의무화한 지역은 2016년 미국 내 14개주였던 것이 2019년에는 20곳으로 늘었고, 작년 7월 기준 25개주까지 확대됐다. 필기체 교육이 의무인 지역은 동부와 남부에 집중돼 있다. 텍사스를 시작으로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조지아를 거쳐 버지니아, 릴랜드, 뉴햄프셔, 메인에 이르기까지 필기체 교육 의무주가 포진해 있다.
하지만 서부 지역에서는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만 필기체 교육이 의무다. 펜실베이니아 외에도 뉴저지가 올해 1월 초등 3~5학년생을 대상으로 필기체 학습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시행했다. 남동부 플로리다에서는 초등 2~5학년 때 필기체 공부를 하는 한편, 5학년 때 필기체를 읽고 쓰는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법안이 이달 들어 통과됐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NYT)는 "필기체는 오늘날 수표 등에 서명할 때나 사용하지만, 최근 들어 뉴저지를 비롯해 20여개주에서 필기체 (의무화) 법안을 제정했다"면서 "이는 기존의 유치원부터 12학년(고3)까지 공통 교육과정에 있던 필기체 교육을 2010년 미 연방정부가 제외한 이후 필기체 교육이 감소한 것에 대한 반발"이라고 분석했다.
필기체 옹호론자들은 필기체를 사용하면 정보 기억력이나 글쓰기 속도 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필기체로 적혀 있는 미 헌법 원문을 읽을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반면 디지털화로 인해 필기체가 쓸모없어졌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모건 폴리코프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육학 교수는 NYT 인터뷰에서 필기체 교육 의무화에 대해 "(베이비) 부머의 향수"라고 지적하며 "매우 이상한 현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누가 요즘 손으로 글씨를 쓰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헤더 홀버트 웨스트버지니아주 존슨 초등학교 교장은 "여전히 많은 문서가 필기체로 쓰여 있기 때문에 여전히 용도가 있다"면서 "또 필기체는 아름답고 예술적인 글쓰기 방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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